현대건설·포스코이앤씨, ADB 현장…필리핀 최장 남북철도 주역 K-건설

이용정 현대건설 현장소장이 9일 필리핀 팜팡가주 아팔랏시에 위치한 철도 교량 건설 현장에서 50톤의 콘크리트 세그먼트를 들어올리는 건설기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아시아개발은행(ADB) 제공]
이용정 현대건설 현장소장이 9일 필리핀 팜팡가주 아팔랏시에 위치한 철도 교량 건설 현장에서 50톤의 콘크리트 세그먼트를 들어올리는 건설기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아시아개발은행(ADB) 제공]

#아시아개발은행(ADB) 연차총회 다음달 2일 인천 송도 개막을 앞두고, 기획재정부 기자단이 현대건설·포스코이앤씨 등 한국 기업이 수주한 ADB 프로젝트 '클락∼마를로스 필리핀 남북철도공사' 현장을 지난 19일(현지시간) 방문했다. 현대건설과 포스코이엔씨 현장소장은 해외건설 현장에서 구슬땀을 흘리며 쌓아온 기술력을 앞세워 국제경쟁입찰에서 입증한 자신감을 전했다.

2029년 계획대로 필리핀 남북철도가 개통되면 다른 구간과 연계해 총연장 147.26㎞에 달하는 필리핀 최장 철도노선이 들어서게 된다. 필리핀 정부는 완공 후 수도 마닐라와 클락 간 이동시간이 1시간 이하로 획기적으로 단축되고 접근성이 좋아져 하루 100만명이 이용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연간 47만3000톤가량의 이산화탄소 감축과 180억달러의 경제적 비용 절감도 기대된다.

기자단은 필리핀 팜팡가주 아팔랏시에 위치한 약 6000억원규모 현대건설 철도교량 건설 현장과 약 3560억원규모 포스코이앤씨 클락 공항 철도역사 중정비창 건설 현장을 찾았다.

필리핀 남북 철도사업에 참여한 현대건설이 교량 건설을 위해 만들어 놓은 콘크리트 세그먼트가 쌓여 있다. [사진=아시아개발은행(ADB) 제공]
필리핀 남북 철도사업에 참여한 현대건설이 교량 건설을 위해 만들어 놓은 콘크리트 세그먼트가 쌓여 있다. [사진=아시아개발은행(ADB) 제공]

현대건설은 57.5% 지분을 갖고 주관사로 참여하며 메가와이드(35%), 동아건설(7.5%) 등과 연합 조인트벤처(JV)를 구성했다. 16.9㎞의 교량을 짓는 프로젝트로 교각만 459개개 들어서고 현재 공정은 26.5%(지난달 기준) 진행 중이며 공사 기간은 48개월에 이른다.

이용정 현대건설 현장소장은 “제작장에서 프리캐스트 세그먼트를 제작해 현장으로 옮겨서 제작하는 공법을 적용했다”면서 “도강 부분은 밸런스 캔틸레버 브릿지(BCB) 공법을 적용했고 현장에서 타설하는 공법도 활용했으며 역사는 하부에 보강하고 위에 콘크리트로 시공하는 기법을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포스코이앤씨는 ADB 재원으로 진행된 클락 공항 철도역사 건설 프로젝트에서 시공부문을 수주해 2020년 10월 착공했다. 포스코이앤씨는 차량기지를 건설 중이며 현재 공정률은 44.5%에 이른다.

이상엽 포스코이앤씨 현장소장은 “말뚝 공사를 지난해 완료했고 현재 건축공사를 진행 중”이라며 “우기가 돼 큰비가 내리면 환경 문제 발생할 소지 있어서 우기 전에 옹벽 건설을 마무리하기 위해 집중 공사 중”이라고 설명했다.

한국 건설사들은 최근 해외에서 한류에 대한 관심 커지며 프로젝트 수주나 현장 시공 과정에서 도움이 된다고 입을 모았다.

이상엽 소장은 “필리핀 오기 전에 베트남 있었는데 한류 열풍이 있고 한국에 대한 시각 좋아진다 느꼈다”면서 “코로나19로 넷플릭스 등 OTT를 통해 K-드라마가 더 유행하고 있다는 것을 피부로 느꼈다. 젊은 현지 직원들은 한국 드라마를 보고 얘기하고 한국 식당도 현지인이 대부분일 정도로 한식 호감도도 높다”고 말했다.

이용정 소장은 “현장 인력이 80명이고 한국 직원과 함께 일하는데 서로 잘 융합된다”면서 “한국 건설사들의 인프라 공사 네임 밸류는 (지속 수주하며) 해외에서 인정해주는 편이며 해외 발주처의 신뢰도 높아 필리핀 남북철도 수주로 이어졌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이상엽 포스코이앤씨 현장소장이 19일 필리핀 남북철도사업 차량기지 중정비창 앞에서 설명하고 있다.[사진=아시아개발은행(ADB) 제공]
이상엽 포스코이앤씨 현장소장이 19일 필리핀 남북철도사업 차량기지 중정비창 앞에서 설명하고 있다.[사진=아시아개발은행(ADB) 제공]

이준희기자 jh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