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유권자 10명 중 4명은 조 바이든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재대결에 피로도를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야후뉴스와 여론조사업체 유고브가 지난 14∼17일 전국의 등록 유권자 1530명을 상대로 조사해 23일(현지시간) 내놓은 결과(오차범위 ±2.8%포인트)에 따르면 응답자의 38%는 바이든·트럼프 리턴매치 가능성에 대해 "피로를 느낀다"고 답했다.
조사 대상의 29%는 두 사람의 재대결에 두려움을, 23%는 슬픔을 느낀다고 각각 응답했다.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이 결과는 차기 대선의 가장 가능성이 큰 것 중 하나인 바이든 트럼프의 재대결에 대한 열의가 매우 부족함을 보여준다"고 전했다.
이번 조사에서 민주당 지지층 및 민주 성향 유권자 중 43%가 바이든 대통령이 출마해야 한다고 답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대선 출마 선언 4주년인 오는 25일 영상 메시지를 통해 2024년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할 것으로 알려졌다.
공화당 지지층과 공화 성향 유권자들을 상대로 한 조사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49%의 지지를 얻어 25%에 그친 론 디샌티스 후보를 24%포인트 앞섰다.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는 6%, 팀 스콧 상원의원은 4%로 나타났다.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의 맞대결을 전제로 오늘 투표를 한다면 누구를 지지하겠느냐는 질문에 바이든 대통령은 46%, 트럼프 전 대통령 42%의 지지를 얻었다.
한편 NBC가 지난 14∼18일 전국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해 이날 발표한 결과(오차범위 ±3%포인트)에 따르면 공화당 지지층 및 공화 성향 유권자의 68%는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검찰 수사가 그의 대선 출마를 막으려는 정치적 시도라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해야 한다고 답했다. 반면 응답자의 26%는 바이든 대통령을 이길 후보 지명이 더 중요하다고 했다.
이 조사에서도 공화당 지지층 및 공화 성향 유권자들의 46%가 공화당 경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한다고 했고, 디샌티스 주지사는 31%의 지지를 받았다.
한편 조사 대상 전체 유권자의 60%는 트럼프 전 대통령 출마에 반대했다. 출마 반대 입장을 표명한 응답자 중 가장 많은 30%는 반대 이유로 트럼프의 사업과 관련한 사기 혐의를 꼽았다.
바이든 대통령의 출마를 반대한다는 응답자는 70%에 달했다. 이들 중 48%는 반대 이유로 현재 80세인 바이든의 나이를 들었다.
전자신문인터넷 양민하 기자 (mh.y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