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하이센스, TCL, 샤오미 등 중국 TV 제조 3사의 합산 출하 점유율이 처음으로 30%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에 삼성전자·LG전자의 합산 점유율은 30% 아래를 맴돌 것으로 예상됐다. 지속되는 글로벌 경기 침체로 프리미엄 TV 시장이 위축되자 공급량을 조절하는 삼성전자·LG전자와 달리 중국 TV 제조사는 중저가 액정표시장치(LCD) TV 중심으로 물량 공세를 지속할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프리미엄 TV 시장에 주력하는 사이 중국 TV 제조사가 중저가 TV 시장을 차지한 것이다. 물론 TV 시장 실질 경쟁력을 좌우하는 금액 기준 점유율은 삼성전자·LG전자가 중국 TV 제조사에 압도적으로 우위를 유지하고 있다. 또 아직은 중국 TV 제조사가 기술적으로 삼성전자·LG전자에 도전하기에는 역부족이다. 그럼에도 중국 TV 제조사의 물량 공세가 당장 위협 요소로 작용하는 것은 아니지만 방심하거나 자만해선 안 된다. 중국 TV 제조사의 삼성전자·LG전자 추격 속도가 갈수록 빨라지고 있음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달갑지만은 않은 현실이다. 그리고 시장에서 영원한 승자는 없다.
삼성전자·LG전자가 미래 TV 시장에서 우위를 지속하려면 중국 TV 제조사의 추격 속도보다 빠른 속도로 앞서나가야 한다. 우리나라 TV 제조사는 가격 경쟁력과 내수시장 규모에선 중국 TV 제조사보다 비교열위에 있다.
삼성전자·LG전자가 기술과 품질 비교우위를 지속할 수 있는 새로운 시도와 차별화가 필요하다. 중국 TV 제조사의 추격을 떨쳐내려면 부가가치 높은 프리미엄 기술과 차별화한 품질에 승부를 걸어서 미래 TV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제품을 내놓아야 한다. 첨단 TV 제품 다각화도 마찬가지다. 중국TV 제조사가 따라오기 어려울 정도로 도저히 극복할 수 없는 초격차가 절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