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현지시간) 5박 7일간의 미국 국빈방문 일정을 시작한 윤석열 대통령이 워싱턴DC 동포를 만나 한미관계 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계속해 달라고 당부했다. 미국 백악관 앞에는 태극기가 내걸렸다.
윤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는 이날 오후 워싱턴DC 앤드루스 공군기지에 도착해 루퍼스 기포드 미국 국무부 의전장과 필립 골드버그 주한미국 대사, 커트 캠벨 미국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인도태평양조정관, 에드가드 케이건 NSC 선임 보좌관, 대니얼 크리튼브링크 국무부 동아태차관보 등의 영접을 받았다.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은 “미국 NSC와 국무부 양 기관 인사가 모두 나와서 대통령 부부를 환영한 것은 한미동맹 70주년 국빈으로 모시는 각별한 예우를 보인 것”이라고 평가했다.
백악관도 윤 대통령이 워싱턴DC에 머무는 24일부터 27일까지 3박 4일간 태극기와 성조기를 내걸며 한미동맹 70주년의 의미를 되새겼다.
윤 대통령은 국빈방문 첫날 저녁 워싱턴DC 콘래드 호텔에서 동포간담회를 갖고 “지금의 한미동맹에서 더 나아가 미래로 전진하는 '행동하는 동맹'이라는 획기적이고 역사적인 이정표를 만들고자 한다. 우리 동포 여러분의 많은 성원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특히 “작년 한미정상회담에 이어 이번 국빈 방미를 통해 양국은 첨단 기술과 경제 안보, 확장 억제와 인적 교류를 중심으로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논의를 해 나갈 것”이라고 자신했다.
워싱턴DC 동포사회에 대해선 “미국 정치 중심에 계신 동포 사회가 앞으로도 재미 한인의 권익 신장과 한미관계 발전에 각별한 관심을 가지고 중요한 역할을 이어가 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이 자리에는 순방에 동행한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비롯한 장관들과 김태호 국회 외교통일위원장, 주호영·정점식·박성민 국민의힘 의원이 함께 했다.
동포들은 이민자와 본국의 연결고리가 약해지고 있다며 이민 2~3세대가 본국과 유대관계를 유지할 수 있게 해달라고 요청했다. 윤 대통령은 “문화체육관광부와 교육부 등이 함께 동포 자녀가 모국어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며 “정부의 대외 목표는 750만 동포가 하시는 일과 관련해 본국과 촘촘하게 연결되도록 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한편 이날 동포간담회 후 윤 대통령은 물론, 김건희 여사에게도 '셀카' 신청이 쇄도해 행사가 예정보다 지연됐다고 대통령실은 전했다.
워싱턴(미국)=안영국기자 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