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농업 선두기업 대동이 농기계 산업의 질적·양적 성장에 집중, 역대 최대 실적을 갈아치우며 고속성장하고 있다. 자율주행 농기계 개발과 골프카트, 전기스쿠터, 로봇체어 등 애그테크(Agtech)와 모빌리티 부문 플랫폼 그룹으로 확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매출은 2018년 6548억원에서 지난해 1조4367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영업이익은 52억원(2018년)에서 807억원(2022년)으로 15배 이상 늘었다. 해외 매출도 2017년 2931억원에서 2022년 3.3배가 늘어난 1조30억원을 달성, 창사 이래 최초로 1조원을 넘겼다.
대동은 올해 스마트 농기계와 스마트팜 사업에 집중하며 애그테크 전문기업으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2019년과 2021년 자율주행 1단계 이앙기와 트랙터를 선보이며 스마트 농기계 사업을 시작한 뒤 올해는 자율주행 3단계인 직진, 선회, 작업기 자동조작이 가능한 대형 트랙터와 6조 콤바인을 하반기에 선보인다.
여기에 자율주행 4단계 농기계 개발에 착수, 농업 환경 데이터 수집을 위한 실증용 트랙터를 제작, 현장 테스트를 시작한다. 이와 함께 한국로봇융합연구원(KIRO)과 공동 설립한 대동-키로 로보틱스센트를 중심으로 농업·비농업 로봇 3종도 개발한다.
스마트팜 사업은 대동애그테크(대표 권기재)가 맡고 있다. 스마트파밍 솔루션 개발을 위해 서울사무소와 서울대 수원캠퍼스에 농작물 생육데이터를 수집할 스마트팜을 구축했다. 이곳에서는 고기능성 작물과 일반 작물을 직접 재배하거나 외부에서 받은 농업 데이터를 확보해 생육 레시피를 개발하고 있다. 올해는 AI플랫폼사업부문을 신설, 서울대와 한국과학기술원 등과 공동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스마트 모빌리티 사업은 대동모빌리티를 중심으로 추진한다. 대동모빌리티는 지난해 1150억원 전환우선주(CPS) 투자를 유치했고, 대구국가산업단지에 연 최대 14만5000대 모빌리티를 생산 가능한 미래형 스마트 공장 'S-팩토리'를 완공했다. 이곳에서는 라스트 마일 모빌리티(E-스쿠터, 0.5톤 전기트럭), 레저와 퍼스널 모빌리티(골프카트, 로봇체어), 가드닝 모빌리티(승용잔디깎기, 서브 컴팩트 트랙터)를 생산한다.
모빌리티 사업 시작점인 골프카트는 올해 1분기 국내 영업 및 서비스망을 정비했고 아시아 시장을 시작으로 해외 공략에 나섰다. 2분기부터는 배터리 교환형 전기스쿠터 'GS-100'을 양산해 이달 에임스, 무빙 등과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GS-100'은 배달 라이더 시장조사를 통해 기존 전기스쿠터 문제점을 개선, 사물인터넷(IoT) 기반 차별화된 커넥티드 서비스를 채택한 라스트마일 배송에 특화된 제품이다. 올 하반기에는 대구미술관에서 자율주행 기능을 갖춘 개인용 이동모빌리티 로봇체어 실증사업도 시작한다.
김준식 대동 회장은 “지난 3년 미래농업 리딩기업이 되기 위한 3대 미래사업 틀을 만들며 매출 1조 돌파라는 성장을 일궜고 이제는 이를 발판 삼아 하이테크 기업으로써 대동의 성공 콘텐츠를 채워넣을 것”이라며 “누구나 사용하기 편한 혁신적인 모빌리티로 고객에게 이동의 자유와 윤택함을 제공하는 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대동은 1947년 설립된 국내 1위 농기계 회사다. 1962년 업계 최초로 동력 경운기를 생산보급한 것을 시작으로 트랙터와 콤바인, 이양기 등을 국내 최초로 보급하며 국내 농업 기계화를 선도해 왔다. 1980년대부터 해외진출을 본격화해 현재 70여개국에 수출하는 글로벌 농기계회사로 성장했다. 2020년엔 미래농업 리딩기업 비전을 선포하고, 스마트농기계, 스마트 모빌리티, 스마트 파밍 플랫폼 중심 스마트팜을 미래사업으로 확정, 경영 전반에 디지털 전환을 본격 추진하고 있다.
대구=정재훈기자 jh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