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유료가입 전환 비밀무기'…LG유플러스 '아이들나라'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 현장

LG유플러스 아이들나라 오리지널 콘텐츠 똑똑! 보이는 백과사전 촬영 현장.
LG유플러스 아이들나라 오리지널 콘텐츠 똑똑! 보이는 백과사전 촬영 현장.

“좋아! 나도 궁금한 건 못 참지! 백과사전으로 가 보자고! 보이는 백과사전 속으로~ 똑똑!”

경기 고양시에 위치한 한 스튜디오에서는 LG유플러스 키즈 콘텐츠 플랫폼 '아이들나라'의 오리지널 콘텐츠 '똑똑! 보이는 백과사전' 촬영이 한창이었다.

'똑똑! 보이는 백과사전'은 영국 'DK백과사전'을 기반으로 오락 요소를 가미했다. 개그맨 황제성이 출연한다. DK백과사전은 전 세계 250만부 이상 판매된 베스트셀러이자 비주얼 어린이 교양서다. 이 콘텐츠는 편당 10~15분짜리로 총 40편 편성이 예정됐다.

백과사전 속 캐릭터 '박사'를 연기하는 황제성은 “아이를 기르는 아빠 입장에서 '똑똑! 보이는 백과사전'이 아이들 보기에 딱 좋은 내용이어서 섭외에 응했다”면서 “어려운 'DK백과사전' 내용을 최대한 쉽게 설명해 주고 싶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는 어린이들이 '박사'와 '조수' 등 캐릭터에 친밀감을 형성할 수 있게 콘텐츠를 구성했다. 영유아 대상으로 백과사전 지식을 직접 소개하기보다 캐릭터와 친밀함을 쌓는 게 학습에 더 효과적일 것이라고 판단했다.

'똑똑! 보이는 백과사전'을 토대로 아이들나라는 콘텐츠 유통 플랫폼을 넘어 성공한 콘텐츠 생산자를 꿈꾸고 있다. 2020년 10월부터 콘텐츠를 제작사로부터 구매해서 제공하는 걸 넘어 자체 콘텐츠를 만들기 시작했다.

콘텐츠를 만들 때 데이터를 활용한다. 아이들나라는 아이들의 성별과 나이 등에 따른 콘텐츠 선호도를 분석한다. 이를 기획부터 주인공 섭외, 배급까지 전반에 걸쳐 활용한다. 이날 촬영한 '똑똑! 보이는 백과사전'의 경우 6세 이상 아이들이 보면 좋아할 콘텐츠로 만들었다.

남궁진아 아이들나라 콘텐츠 팀장은 “아이들은 조금만 유치해도 보지 않고, 흥미가 조금만 떨어져도 집중력이 바로 떨어진다”면서 “2~7세 나이별, 여아·남아 성별 등 매우 세분화한 타기팅 전략을 갖추고 있다”고 소개했다.

무료 체험 고객의 시청량 패턴 분석 결과 오리지널 콘텐츠를 보는 이용자가 유료 가입으로의 전환 비율이 높다. 아이들나라 콘텐츠 5만여편 가운데 오리지널 콘텐츠 '사물궁이 찾아라 궁금이 카드'가 올해 1분기 유료 전환 기여지수 1위를 기록한 것으로 파악됐다.

LG유플러스는 콘텐츠 제작사로 연착륙하기 위해 콘텐츠 제작사로의 행보에 더욱 열을 낼 방침이다. 올해 오리지널 콘텐츠를 지난해 대비 두 배 이상 제작할 계획이다. 투니버스, SBS 등 타 플랫폼으로의 판권 판매도 이어 간다.

남궁 팀장은 “아이들나라 플랫폼 자체도 중요하지만 콘텐츠 하나하나의 지식재산(IP)을 가지고 사업을 어떻게 하는지까지 생각하고 있다”면서 “콘텐츠 자체에 힘이 생기고 자생할 수 있어야 플랫폼에도 도움이 되고 선순환 효과가 나타난다”고 밝혔다.

권혜미기자 hyemi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