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가 봄철 대공세를 통해 러시아가 점령한 돈바스(도네츠크·루한스크주)와 남부의 영토를 최대한 많이 되찾으려 하고 있는 가운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우크라이나에 지원을 약속했던 전체 전투 차량 장비의 98% 이상을 전달 완료했다고 27일(현지시간) 밝혔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그자비에 베텔 룩셈부르크 총리와 회동 뒤 공동 기자회견에서 "이는 장갑차 1550대 이상과 탱크 230대, 그리고 대량의 탄약을 포함한 기타 장비를 의미한다"고 말했다.
그는 "병력 규모로 치면 총 9개 이상의 기갑여단에 대한 훈련 및 장비를 제공했다"면서 "이로써 우크라이나는 점령지 탈환을 계속 시도하는 데 있어 유리한 고지에 놓이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전례 없는 군사적 지원"을 강조하면서도 "우리는 러시아를 결코 과소평가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아울러 7월 리투아니아 빌뉴스에서 열리는 나토 정상회의에서는 옛 소련제 무기에 의존 중인 우크라이나군의 현대화를 돕기 위한 다년간의 지원 프로그램도 논의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전날 이뤄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간 첫 전화통화에 대해서는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다만 '중국의 평화 협상 중재 역할을 기대하느냐'는 취지의 질문에는 신중한 입장을 견지했다.
그는 "이것이 중국이 러시아의 불법적인 전쟁, 불법적인 우크라이나 침공을 규탄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바꾸진 않는다"며 "나토 회원국들은 젤렌스키 대통령이 제시한 평화 계획에 이미 강력한 지지를 표명한 바 있으며, 여기에는 우크라이나의 영토 보전에 대한 '전적인 존중'도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전자신문인터넷 양민하 기자 (mh.y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