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 최초로 지구 밖 행성에서 동력 비행에 성공한 '인제뉴어티'가 최근 화성에서 51번째 비행에 성공했다. 비행 중 촬영한 사진 속 광활한 화성 지표면과 로버 '퍼서비어런스'의 모습이 인상적이다.
미국 항공우주국(이하 나사)에 따르면 인제뉴어티는 지난 22일(현지시간) 51번째 비행 중 고도 40피트(약 12m)에서 로버의 모습을 담았다. 사진 왼쪽 상단 부분을 확대하면 로버 퍼서비어런스가 보인다.
인제뉴어티는 이번 비행에서 617피트(약 188m)를 이동했다. 비행시간은 약 137초, 최고 고도는 12m, 최고 속도는 초당 4m였다.
로버와 화성 헬리콥터는 그간 서로의 모습을 번갈아가며 촬영해왔다. 지난 16일엔 로버가 인제뉴어티를 포착했다.
이날 로버 퍼서비어런스는 인제뉴어티와 불과 23m 거리까지 근접했다. 나사 관계자는 트위터를 통해 "로버가 인제뉴어티에 이렇게 가까이 접근한 것은 약 2년 만에 처음"이라고 전했다.
사진 속 인제뉴어티의 로터(회전익)는 화성의 먼지로 뒤덮였다. 다만 나사 제트추진연구소(JPL) 관계자는 "헬리콥터는 먼지투성이임에도 가혹한 화성 환경에서 잘 견디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고 말했다.
무게 단 1.8kg의 소형 헬리콥터 인제뉴어티는 지난 2021년 2월 18일 로버에 실려 화성에 도착했다. 애초 30일간 5차례 비행만 할 예정이었으나 현재까지 2년 이상 탐사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인제뉴어티는 2021년 4월 역사적인 첫 동력 비행에 성공한 뒤 반복적으로 화성 대기에서 이착륙이 가능하다는 것을 증명해왔다. 인제뉴이티가 2년간 약 50회에 걸쳐 비행한 거리는 총 11.7㎞, 비행시간은 91.4분이다. 그간 비행에서 기록한 최고 속도는 초당 6.5m였다.
인제뉴어티는 자율형 드론이다. 지구와 화성 간 거리로 인해 JPL은 실시간으로 드론을 조종할 수 없다. 나사는 사전에 명령을 보내 인제뉴어티를 띄우고, 드론은 스스로 이륙·비행·착륙한다.
인제뉴어티가 여러 차례 비행에 성공하면서 화성 탐사에는 새로운 장이 열렸다. 드론은 궤도선이나 지상 탐사선으로는 얻을 수 없는 정보를 제공한다. 인제뉴어티는 현재 로버가 탐사할 지역을 사전 답사 비행하며 지형을 촬영하는 등 화성에서 고대 생명체를 찾는 로버의 임무를 보조하고 있다.
전자신문인터넷 양민하 기자 (mh.y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