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우주정거장(ISS)의 퇴역 시점이 7년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이를 대체할 민간 우주정거장의 내부 예상도가 한 꺼풀 베일을 벗었다.
최근 유럽 항공우주기업 에어버스(Airbus)는 ISS보다 더 넓고 쾌적한 우주정거장 ‘루프’(LOOP)의 내부 인테리어 콘셉트를 공개했다.
루프는 총 3층으로 설계됐다. 최상층은 우주인들이 거주할 공간, 중간은 과학 실험 공간이며 최하층은 우주인의 건강을 지켜줄 지구의 중력을 재현하는 원심분리기가 있다. 또한 우주인이 탑승하는 동안 운동할 수 있는 공간도 조성된다.
여기에 2, 3층을 가로지는 중앙 기둥에는 신선한 식물을 재배할 수 있는 공간이 조성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ISS에서도 우주인들은 채소를 길러 먹고 있지만 이를 루프는 이를 더욱 확대했다.
모듈 내부는 총 4명의 우주인을 거주하도록 설계됐지만, 최대 8명까지도 수용이 가능하다.
루프는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우주기업 스페이스X의 ‘스타십’같은 차세대 초대형 로켓에 페어링 될 수 있도록 폭 8m로 설계됐다. ISS처럼 각 모듈을 나눠 발사해서 우주에서 조립하는 형식이 아니라, 완성품을 한 번 발사해 우주 공간에 올려놓을 계획이다.
에어버스는 성명에서 "에어버스 루프는 거주자들이 편안하고 즐거운 공간에서 장기 체류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으며 동시에 효율적이고 지속 가능한 운영을 지원한다"고 전했다.
1998년 출범한 국제우주정거장(ISS)은 계속된 연장 끝에 2030년 퇴역을 예정하고 있다. 과거 ISS에 유럽 콜럼버스 모듈을 공급한 에어버스는 이제 ISS 퇴역 시점에 맞춰 미래형 우주 정거장 ‘루프’를 궤도로 보낼 준비를 하고 있다.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