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수출 14.2% 감소…무역수지 14개월 연속 적자, 폭은 줄어

우리나라 수출이 7개월 연속 감소하며 14개월 연속 무역수지 적자를 기록했다. 그러나 적자 폭은 크게 줄었다. 무역수지 흑자의 조기 전환 여부가 관심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4월 수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2% 감소한 496억2000만달러로 잠정 집계됐다고 1일 밝혔다. 수입은 13.3% 줄어든 522억3000만달러다.

이에 따른 무역수지 적자는 26억2000만달러로 지난해 3월 이후 14개월 연속 적자 행진을 이어 갔다. 다만 지난 1월(125억2000만달러 적자) 이후 적자 폭이 크게 줄며 조만간 적자 탈출의 기대감도 커졌다.

산업부는 △글로벌 경기 회복 속도 지연 △반도체 업황 부진 △조업 일수 감축 △지난해 4월 역대 최고 수출 실적(578억달러) 등을 기록한 데 따른 역기저효과 등의 영향을 받았다고 밝혔다.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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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별로는 반도체(-41.0%)·디스플레이(-29.3%) 등 정보기술(IT) 품목과 석유제품(-27.3%)·석유화학(-23.8%)·철강(-10.7%) 등 주력 제품 대부분이 감소세를 보였다. 반도체 단가 지속 하락과 유가 변동에 따른 석유제품·석유화학 가격조정, 철강 가격 하락이 영향을 미쳤다. 반면에 자동차(40.3%)·선박(59.2%)·일반기계(8.1%) 수출은 증가했다.

정부는 수출 부진을 극복하고 무역적자 행진을 멈추기 위한 수출지원 정책에 한층 드라이브를 걸 방침이다. 단기 전략으로 유망 수출 품목을 발굴해서 맞춤형 지원에 나서는 한편 자원 부국 등 유망시장 진출 지원을 확대할 계획이다. 또 반도체 등 기술 개발 투자, 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 조성, 투자세액공제 확대 등 중장기 정책에도 힘을 쏟는다.

산업부 관계자는 “수출 품목·시장 다변화와 고부가가치화도 추진할 것”이라면서 “이번 한·미 정상회담, 한·미 비즈니스라운드테이블 등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순방 성과가 수출 확대로 이어지도록 비즈니스 기회 창출 및 시장 개척을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수출 부진은 주요국이 비슷한 양상이다. 일본은 10개월 연속 감소했고, IT 수출 비중이 높은 대만은 반도체 업황 부진 여파로 지난달 수출이 19.1% 줄었다. 수출 신흥국으로 꼽히는 베트남의 지난 1분기 수출액도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1.7% 감소했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