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러군 최근 5개월 사상자 10만명...사망자 대부분 죄수들"

예브게니 프리고진 바그너그룹 수장. 사진=텔레그램 캡처
예브게니 프리고진 바그너그룹 수장. 사진=텔레그램 캡처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군이 최근 5개월 동안 10만명 넘게 다치거나 숨졌다고 미국 정부가 밝혔다.

2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1일 전화 브리핑에서 이같이 언급하며 "이 가운데 2만명 이상이 사망했다"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군 사망자 중 거의 절반이 바그너 그룹 군인"이라며 "이들 대다수는 충분한 훈련 없이 바흐무트 전투에 투입된 죄수들"이라고 설명했다.

커비 조정관은 러시아군의 사상자 규모를 2차 세계대전의 벌지 전투 및 과달카날 전투 당시의 미군 사상자와 비교하면서 "놀라운 수치"라고 말했다.

이어 "결론은 러시아의 공격 시도가 역효과를 냈다는 것"이라며 "바흐무트를 통해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를 장악하려는 러시아의 시도는 실패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우크라이나군 사상자를 묻는 말에는 "우리는 전쟁에서 우크라이나 사상자에 대해서 밝히지 않는다"면서 "사상자를 공개할지 여부는 우크라이나에 달렸다"고 밝혔다.

커비 조정관은 우크라이나가 밝혀온 춘계 대반격의 구체적인 시기를 묻는 말에도 "그것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내릴 결정"이라며 답변을 피했다.

또 우크라이나가 반격 시 사전에 미국에 통보하느냐는 질문에는 "우크라이나가 미국에 통보할 의무는 없다"면서도 "미국은 우크라이나와 매일 소통하고 있기 때문에 대개 우리는 (우크라이나 전투 상황에 대한) 감이 있다"고 설명했다.

커비 조정관은 "우크라이나가 봄에 수행하길 원하는 공격 작전과 관련해서 우크라이나가 요청한 것의 거의 100%를 제공했다"며 우크라이나에 대한 미국의 추가 무기 지원이 곧 발표될 것임을 시사했다.

전자신문인터넷 양민하 기자 (mh.y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