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중국·일본 재무장관이 2일 아시아개발은행(ADB) 연차총회를 계기로 인천 송도에서 열린 '한일중 재무장관회의'에서 아시아 역내 금융안전망인 '치앙마이 이니셔티브 다자화(CMIM)' 실효성 강화에 동의했다.
이날 한중일 3국은 코로나19 팬데믹을 딛고 경제를 빠르고 지속력 있게 회복하기 위해 3국 간 협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금융 부문 변동성 확대, 물가 상승세의 지속, 지정학적 긴장 및 근절되지 않은 팬데믹의 부정적 효과 등으로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다”면서 “한중일 협력은 3국이 직면한 도전과제들에 대한 효과적 대응이 가능하게 할 것”이라 강조했다.
특히 3국은 지역 금융협정 재원구조, 신규 대출 프로그램 논의가 역내 금융안전망인 'CMIM' 실효성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진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CMIM은 회원국 위기 시 유동성 지원을 위한 다자간 통화스와프다. 총 2400억달러 재원 중 한국의 분담비율은 16%(384억달러)에 달한다.
추 부총리는 “역내 금융안전망이 실질적인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회원국 출자를 통한 기금인 '페이드인 캐피탈' 같은 재원 구조를 점검해야 한다”면서 “한중일 3국이 역내 금융안전망 강화 논의에 있어서 주도적인 역할을 해 나가자”고 제안했다. 이어 “CMIM 제도개선 논의에 한국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겠다”고 덧붙였다.
3국은 그간의 역내 채권시장 발전과 관련된 진전을 높게 평가했다. 3국이 의장국을 맡은 아세안+3 미래과제인 3가지 작업반이 향후 구체적인 성과를 도출할 수 있도록 관련 논의를 주도해 나갈 것도 주문했다. 작업반1은 인프라금융 지원(의장국 싱가포르), 작업반2는 구조적 이슈 대응(중국), 작업반3은 기후변화·자연재해 대응(일본), 작업반4은 핀테크 혜택 활용을 위한 공조(한국)를 다룬다.
추 부총리는 이날 작업반4에서 진행 중인 핀테크 규제 역내 공통규범 연구와 오픈뱅킹 기술지원 사업 추진계획에 대한 중일 양국의 관심과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했다.
한편 내년 '제24차 한중일 재무장관회의'는 조지아 트빌리시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이준희기자 jh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