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게임 강세 동남아 시장, 컴투스 '크로니클'·카겜 '에버소울' 선전

3월 컴투스 서머너즈 워: 크로니클 글로벌 출시 당시 태국에서 진행된 프레스 컨퍼런스 현장.(사진:컴투스)
3월 컴투스 서머너즈 워: 크로니클 글로벌 출시 당시 태국에서 진행된 프레스 컨퍼런스 현장.(사진:컴투스)

동남아시아 게임 시장에서 컴투스 '서머너즈 워:크로니클'(이하 크로니클)과 카카오게임즈 '에버소울', 그라비티 '라그나로크 온라인' 등 한국 게임이 인기 순위 상위권에 오르며 선전하고 있다. 물량전을 펼치는 중국 모바일 게임의 강세 속에서 독자적 지식재산(IP)의 힘을 바탕으로 안정적 흥행궤도에 오른 것으로 평가된다.

2일 시장조사기관 센서타워에 따르면 크로니클과 에버소울은 올해 1분기 동남아 지역 모바일 게임 매출성장률 지표에서 각각 4위, 5위에 올랐다. 해당 지표에서 1위는 EA 피파 사커, 2위는 '틱톡' 바이트댄스의 자회사 문톤이 개발·서비스하는 '모바일 레전드:뱅뱅'이 차지했다.

글로벌 출시 54일 만에 매출 500억원을 달성한 크로니클은 아시아와 서구권 지역에서 고른 흥행세를 보였다. 프랑스에서는 스팀 매출 1위를 기록했으며, 구글 플레이스토어 역할수행게임(RPG) 매출도 톱10을 지켰다. 일본에서는 컬래버레이션을 바탕으로 스팀 매출 3위까지 올랐다.

특히 동남아 핵심 국가인 태국에서 역대 최대 매출을 올려 주목받았다. 싱가포르, 홍콩, 대만 등 주요 아시아 지역에서도 스팀 매출 상위권을 수성하고 있다.

한지훈 컴투스 게임사업부문장은 “'서머너즈 워'처럼 크로니클도 특정 지역 편중 없이 세계에서 고르게 성과가 나오고 있다”면서 “크로니클은 이미 컴투스의 또 다른 간판 흥행작”이라고 말했다.

나인아크가 개발, 카카오게임즈가 서비스하는 에버소울도 올해 초 출시 당시 싱가포르, 대만, 홍콩, 태국 등에서 인기 순위 1위에 오르는 등 돋보이는 성적을 기록했다. '비욘드 코리아'를 선언한 카카오게임즈가 일본 등 일부 국가를 제외한 세계 동시 퍼블리싱을 맡아 해외 진출 선봉에 선 작품이다.

에버소울은 동남아, 북미, 유럽 등 글로벌 매출 비중 60% 정도를 유지하며 해외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카카오게임즈는 블록체인 기반 웹3 모바일 게임 '보라배틀'과 모바일 액션 RPG '가디스 오더' 등도 연내 글로벌 시장에 선보일 계획이다.

그라비티가 태국 방콕 센트럴 월드에서 진행한 라그나로크 오리진 대형 옥외 전광판 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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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라비티도 동남아 시장에서 라그나로크 IP 중심으로 탄탄한 입지를 다져 가고 있다. 싱가포르 지사 그라비티게임허브(GGH)가 서비스를 맡아 이용자 친화적인 운영과 다양한 이벤트, 현지 최적화에 공을 들였다. 지난달 동남아 지역에 출시한 라그나로크 오리진 또한 주요 국가의 양대 마켓에서 상위권을 석권하며 라그나로크 IP 팬 파워를 입증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발간한 대한민국 게임백서에 따르면 동남아는 국내 게임 수출이 중국(34%)에 이어 두 번째로 큰 비중(17%)를 차지하는 핵심 지역이다. 국내 게임사가 개발, 해외에만 서비스하는 플레이투언(P2E) 게임에 대한 수요도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여러 외부적 불확실성 요소가 높은 중국과 달리 동남아는 한류 콘텐츠에 대한 호감을 바탕으로 한국 게임 선호도가 꾸준히 상승하는 편”이라면서 “글로벌을 지향하는 여러 국내 게임사가 동남아 시장 공략에 공을 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박정은기자 je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