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와 기아가 4월 미국 시장에서 호실적을 거두며 작년 8월 이후 9개월 연속 전년 대비 판매 증가세를 나타냈다.
3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지난달 현대차(제네시스 포함)와 기아 미국 판매량이 14만4874대로 작년 동기 대비 15.2% 증가했다. 합산 판매량 기준으로 작년 11월부터 6개월 연속 두 자릿수 증가율이다.
지난달 미국 실적을 공개한 다른 완성차 업체의 평균 판매 증감률은 10.6%로, 현대차·기아는 토요타(0.7%)를 비롯해 마쓰다(7.5%), 스바루(11.5%) 등을 앞질렀다.
업체별로 현대차는 제네시스를 포함해 총 7만6669대를 기록해 작년 동기 대비 14.9% 증가했다. 이 가운데 제네시스는 7.6% 늘어난 5857대를 판매했다. 기아는 15.5% 증가한 6만8205대를 팔았다.
호실적 배경은 하이브리드차(HEV)를 중심으로 한 친환경차 선전이다. 현대차·기아는 지난달 미국에서 2만4702대의 친환경차를 판매해 작년 동기 대비 74.0% 증가했다. 월 기준 역대 최다 판매량이다.
친환경차 판매는 지난해 10월부터 7개월 연속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여 친환경차 판매 비중도 처음 17%대(17.1%)를 넘어섰다. 이 가운데 HEV는 1만7872대가 팔려 125.0% 늘었다.
미국 내 보조금 지급이 제외된 전기차는 6814대가 팔려 9.8% 증가했다. 현대차 전기차는 4749대로 54.4% 늘었지만, 기아는 2065대로 34.0% 감소했다. 아이오닉5와 기아 EV6 판매는 각각 13%, 53% 줄었다.
정치연기자 chiye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