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직원 ‘마음건강’ 디지털 치료제로 챙긴다

하이의 ‘마음검진’ 구동 화면 (사진=하이)
하이의 ‘마음검진’ 구동 화면 (사진=하이)

국내 디지털치료제(DTx) 스타트업 하이가 국내 최대 검진기관인 KMI한국의학연구소에 제공해온 정신건강검사 서비스 ‘마음검진’ 제공 대상을 대폭 확대한다. 일반 건강검진을 넘어 불안, 우울 등 6개 정신질환을 선별할 수 있어 직원 마음건강을 챙기려는 기업들의 관심도 높다.

하이는 KMI 전국 7개 건강검진센터에 제공한 마음검진 서비스 제공 대상자를 지난해 전체 수검자 약10%에서 올해 최대 절반으로 확대 적용한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서비스 최적화와 안정화 작업을 진행 중이다.

하이가 개발한 마음검진은 스마트폰 앱을 설치해 이용할 수 있는 정신질환 측정 솔루션이다. 텍스트나 음성 형태 대화형 에이전트로 구성된 자가문답을 하는 동안 카메라로 눈동자 움직임, 눈 깜박임, 근육 떨림, 심박 변이도 변화 등을 살피는 디지털 바이오마커인 심박변이도(HRV)를 활용한다. 불안, 우울, 불면, 적응,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 자살·자해충동 등 6개 정신질환을 선별해 근로자 직무 스트레스 상황을 측정한다.

하이는 마음검진으로 정신건강 상태 측정 후 치료를 제공하는 ‘마음정원’을 연계해 다음달부터 일반 기업에 서비스 예정이다. KMI와 계약을 맺은 법인 대상으로 마음검진·마음정원 서비스를 패키지로 제공한다.

마음정원은 마음검진 결과에 따른 치료 모듈을 제공하는 디지털치료제다. 중대재해처벌법 시행에 따라 6대 정신질환이 산업재해로 인정받게 돼 기업들이 임직원 마음 건강을 적극적으로 챙기려는 변화를 반영했다.

하이 관계자는 “마음정원으로 측정한 정신건강 상태가 중증에 속하면 병원에서 대면 치료를 받아야 하지만 경증인 경우 마음검진 앱을 이용해 직접 치료에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하이는 작년 대구교육청과 일반 아동 대상으로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 디지털치료제를 적용하는 시범사업도 실시했다. 올해 50개 학교에 ADHD 디지털치료제를 시범 도입할 계획이다. 또 지난달부터 전남 순천시와 손잡고 만 60세 이상 대상으로 치매와 경도인지장애 여부를 측정하고 맞춤형 디지털치료제를 제공하는 시범사업에도 착수했다.

배옥진 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