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약 흥행으로 기대감을 안고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 에스바이오메딕스가 상장 첫날 하락 마감했다. 바이오 공모주 투자심리에 찬물을 끼얹으며 향후 이어질 바이오 기업들의 IPO 흥행에도 빨간불이 들어왔다.
에스바이오메딕스는 4일 시장에서 공모가 1만 8000원보다 28.6% 높은 시초가 2만 3150원으로 출발했으나, 시초가보다 18.66% 빠진 1만8830원에 첫 거래를 마쳤다.
에스바이오메딕스는 지난 4월 17~18일 진행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85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최종 공모가도 희망공모밴드 최상단인 1만 8000원으로 확정됐다. 24~25일 일반 공모 청약에서도 증거금 1조 7000억원, 경쟁률 995대 1을 기록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그러나 시장에 나온 에스바이오메딕스 주가는 장중 한때 1만8700원까지 내려가는 등 하락세를 보였다.
올초 주식 시장에 상장한 바이오 기업은 지아이이노베이션, 이노진, 바이오인프라다. 지난 2월 상장한 이노진은 첫날 공모가의 두배 가격으로 시초가를 형성한 후 장중 상한가를 찍는 ‘따상’을 기록하기도 했다. 바이오시장의 긍정적 분위기가 에스바이오메딕스 청약 흥행까지 이어지면서 바이오 업종 투자심리가 회복될 것이란 기대감이 있었지만 실제 투심은 얼어붙었다.
에스바이오메딕스에 이어 상반기에 프로테옴텍, 큐라티스가 6월 중 IPO를 준비 중이다. 프로테옴텍과 큐라티스는 5월 상장을 예고했으나 증권신고서를 정정하면서 일정이 뒤로 밀렸다. 현재 바이오 업계에선 리옥스바이오시스템즈, 엔솔바이오사이언스, 와이바이오로직스, 유투바이오, 에스엘에스바이오 등도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했다.
에스바이오메딕스 주가는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 영향도 받았다. 코스피는 지난 4일 연방시장공개위원회(FOMC) 발표 이후 하락 출발해 2500선을 간신히 턱걸이하며 마감했다.
에스바이오메딕스는 질환특이적 세포치료제 개발에 특화된 기업이다. 배아줄기세포를 특정 질환에 맞는 세포로 정확하고 안전하게 분화시키는 국제표준화 배아줄기세포 분화 기술(TED)과 세포의 기능을 강화 및 활성화하여 채내 생착률을 높이는 3차원 기능성 스페로이드 구현 기술(FECS)을 보유하고 있다.
두 가지 원천 플랫폼 기술과 8개의 파이프라인을 갖고 있다. 그중 파킨슨병, 척수손상, 중증하지허혈, 눈가주름, 큐어스킨(여드름 흉터) 등의 치료제 5개는 임상 단계에 있다. 국내를 비롯한 글로벌 바이오 시장에 총 88건의 특허 등록을 완료해 내수 판매 및 해외기술 이전 ‘투트랙 전략’으로 성장해 나갈 방침이다.
강세일 에스바이오메딕스 대표는 상장 첫날 주가 약세와 관련해 “최근 코스닥 시장과 IPO 상장기업들에 대한 기대감이 줄어든 것이 영향을 미친 것 같다”면서 “이제 막 상장했으니 조금 더 지켜봐주면 장기적으로 핵심 파이프라인 임상개발 성과를 통해 회복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송혜영 기자 hybrid@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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