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주복의 디지털 전환을 위한 체크리스트] (9)인공지능과 지능형 자동화가 만들어 내는 보이지 않는 혁신

류주복 킨드릴코리아 대표
류주복 킨드릴코리아 대표

산업용 로봇이 처음 도입됐을 때 사람들은 불안해했다. 이 새로운 기술이 생산라인 뿐만 아니라 기업 운영, 일자리, 일상생활 등 다양한 영역에 걸쳐 가져다 줄 영향력에 대해 우려 섞인 시선을 보냈다. 하지만 곧 생산성의 제고는 물론 근로자와 고용주 모두의 위험을 줄이는 데 있어 그 유용성이 입증됐고, 로봇은 이제 없어서는 안 될 필수 요소로 자리 잡았다. 오늘날, 우리는 인공지능(AI)으로 인해 이와 같은 과정을 다시 겪고 있는지도 모른다.

AI와 자동화가 잠재되어 있던 가치를 발굴해 냄에 따라 세계는 점진적이지만 혁신적인 변화를 경험하고 있다. 우리는 기업의 운영 보안과 생산성에 AI를 통합하는 지능형 자동화가 다방면에 걸쳐 혁신을 주도하는 새로운 시대에 접어들었다. AI를 통한 지능형 자동화는 공장 라인에서 문제가 발생하기 전에 예측하고, 통신사 네트워크에 전력을 공급하는 장비에 예방적 유지 관리 기능을 통합하거나, 매장의 시스템과 서비스 배포를 도와 더 빠른 개점을 가능케 하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기업에 가치를 제공한다.

독창적인 콘텐츠와 디자인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생성형 AI 모델은 이러한 지능형 자동화의 잠재력을 더욱 극대화한다. 생성형 AI는 제품 디자인과 콘텐츠 제작은 물론 신약 개발과 같은 복잡한 문제에 대한 혁신적 솔루션을 개발할 수 있다. 이러한 생성형 AI를 비즈니스 운영에 통합함으로써 기업은 새로운 가능성을 탐색하고 창의성을 기반으로 한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

전 세계의 기업들이 팬데믹과 경제적 불확실성으로 인한 여파에 대응하고 있는 지금, AI와 자동화 기술은 경쟁에서 앞서기 위한 필수 요소다. 맥킨지의 2021년 조사에 따르면 AI를 도입했다고 응답한 기업이 2020년 50%에서 2021년 56%로 증가했고, 약 3분의 2의 기업은 향후 3년 동안 AI에 대한 투자를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능형 자동화는 사일로화된 프로세스를 보다 통합되고 민첩한 작업으로 전환하고 최적화하며 고객 서비스를 개선해 가치를 창출한다.

지능형 자동화는 이미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비즈니스 혁신을 가속화하고 있다. 아일랜드의 에너지 회사인 보드 가슈 에너지(Bord Gais Energy)는 팬데믹으로 인해 급변하는 환경에서 대응력을 높이고 중단을 최소화해 서비스 안정성을 높여야 할 필요성을 마주하게 됐다. 보드 가슈는 지능형 자동화를 통해 반복적 작업을 선제적으로 해결하고 이벤트나 장애 대응과 해결을 자동화함으로써 분기마다 6주가 소요되던 IT 보안 패치 사이클을 월 2일로 단축했다. 또한, 전체 장애의 40%가 완전히 자동으로 해결돼 고객에게 보다 안전하고 안정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

지능형 자동화와 생성형 AI의 도입은 기업이 임직원의 업무 능력을 향상시키고 지속적인 학습과 적응의 문화를 조성할 수도 있게 한다. 반복적이고 단순한 일상 업무를 AI가 수행하게 하고 직원들은 더 전략적이고 창의적인 업무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직무 만족도를 개선하고 직원 유지율 또한 높일 수 있다.

지난 10년간 우리는 AI의 성능에 대한 과장된 홍보와 정확성, 편향성, 효용성 등에 대한 우려를 경험해 왔다. 새로운 기술에 대한 현실적인 시각을 유지하는 것은 중요하다. 하지만, 비록 홍보됐던 내용에 비해 부족할지라도, 반복 가능하다는 점과 학습할 수 있다는 점에서 AI가 제공할 수 있는 가치 역시 똑바로 보아야 한다. 우리는 지금 새로운 AI 시대의 여명을 맞이하고 있다.

지능형 자동화와 생성형 AI가 주도하는 조용한 혁신은 기업 운영 방식을 재편하고 있으며, 점점 더 복잡하고 경쟁이 치열해지는 글로벌 시장에서 새로운 가능성과 성장 기회를 제공한다. 이를 통해 조직은 운영을 최적화하고 고객 경험을 개선함은 물론 더 혁신적이고 능동적인 인력을 육성할 수 있다. AI는 지속 성장하고 성숙해짐에 따라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이 더욱 커질 것이며, 성공적인 비즈니스를 위한 필수 도구로서 그 위상을 공고히 할 것이다. 마치 공장의 로봇처럼 말이다.

류주복 킨드릴코리아 대표 jbryu@kyndryl.com

킨드릴코리아 대표 류주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