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원 20주년 분당서울대병원 ‘첨단병원’ 구현 속도

분당서울대병원 스마트 수술실 전경 (사진=분당서울대병원)
분당서울대병원 스마트 수술실 전경 (사진=분당서울대병원)

올해 개원 20주년을 맞은 분당서울대병원이 환자중심 첨단병원 구현에 속도를 낸다.

분당서울대병원은 올해 개원 20주년을 맞아 원격의료, 빅데이터, 인공지능(AI) 등 첨단 기술을 활용한 최상의 환자 중심 의료서비스 구현에 속도를 낸다고 8일 밝혔다.

분당서울대병원은 빅데이터와 AI를 활용한 알고리즘을 활발히 연구하고 있다. 디지털 뉴딜 대표 과제인 ‘닥터앤서(Dr.Answer) 2.0’ 개발사업 주관 연구개발 기관으로서 AI 정밀의료 솔루션 개발에 나선다.

닥터앤서를 비롯해 각 진료과 연구진도 AI 알고리즘을 활용해 가정에서 환자가 이용할 수 있는 스마트폰 기반 건강 관리 앱을 출시하거나 의료진 반복 작업을 대체하고 의료 질을 높이는 방법을 개발하고 있다. 최근에는 사무 업무에 로봇프로세스자동화(RPA)를 도입해 생산성을 향상하고 있다.

분당서울대병원은 선도적으로 도입한 의료IT를 바탕으로 빠르게 성장했다. 2003년 개원 당시 신생병원 이점을 살려 세계적으로 유례없는 전자의무기록(EMR)을 선보였다. 개원 10주년인 2013년에는 250억원을 투입해 차세대 의료정보시스템(Bestcare 2.0)을 선보이며 질적으로 우수한 진료를 실현하는데 집중했다.

또 표준진료지침(CP)을 병원정보시스템과 연동해 뇌졸중·심근경색 같은 시간을 다투는 치료의 신속성을 높였다. 임상의사결정지원시스템(CDSS)에 입력된 수백가지 체크로직으로 글로벌 스탠다드에 적합한 의사결정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원격 중환자실 모니터링 및 협진시스템 ‘e-ICU’ (사진=분당서울대병원)
원격 중환자실 모니터링 및 협진시스템 ‘e-ICU’ (사진=분당서울대병원)

이 밖에 입원환자 전체를 대상으로 생체 징후 이상을 감지하는 신속 대응 시스템, 특정 검사 결과 이상을 실시간으로 의료진에게 통보하는 시스템 등은 병원 서비스 패러다임을 바꾼 사례로 평가받는다.

분당서울대병원 의료정보시스템은 미국, 중동, 일본 등 세계로 수출했다. 중동을 시작으로 사우디 총 8개소에 의료정보시스템을 구축했다. 의료IT 최대 시장이자 본고장인 미국에까지 최초로 수출에 성공해 현재 8개 병원에 의료정보시스템을 이식했다. 최근에는 일본에도 진출해 누적 1억2240만달러 수출액을 기록했다.

IT 역량을 발휘해 학문 교류와 교육 목적의 첨단 수술실도 개소했다. 의사가 음성으로 수술실 환경(조명 등)을 조정하고 병원 내 병리과 검사실부터 타국에 있는 병원까지 커뮤니케이션이 필요한 곳 어디든 소통할 수 있는 ‘스마트 수술실’을 갖췄다.

송정한 분당서울대병원장은 “환자가 더 높은 수준의 의료서비스를 누릴 수 있도록 첨단 정보통신 기술 역량을 집중하겠다”면서 “장기적으로 원격 모니터링 케어, 인공지능과 빅데이터를 이용한 개인 맞춤형 첨단기술 등을 구현한 ‘첨단외래센터’를 구축하는 등 환자 중심 첨단 병원으로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배옥진 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