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요금정보포털, 요금제 추천 알고리즘 바꾼다…실효성 강화

서울 시내 한 이동통신 휴대전화 판매점.
서울 시내 한 이동통신 휴대전화 판매점.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가 통신요금정보포털 ‘스마트초이스’ 실효성을 높이기 위한 알고리즘 개선 작업에 착수한다. 이용자가 본인 데이터 사용량에 적합한 요금제로 변경하는데 실질 도움이 되도록 추천 로직(Logic)을 고도화한다.

8일 업계에 따르면 KTOA는 최근 스마트초이스 기능개선을 위한 용역 업체를 선정했다. 올해 용역에서는 요금제 추천 서비스 알고리즘 개선과 요금 데이터 정보구조(IA) 재설계를 중점 수행한다. 작년까지는 웹페이지 사용자환경·경험(UI·UX) 개편이 주를 이뤘다. 최근 5G 중간요금제 출시 등으로 요금제가 세분화되고 복잡해지면서 소비자 선택권 강화를 위해 스마트초이스 시스템 개선이 필요하다는 판단이 작용했다.

KTOA 측은 이번 용역과 관련해 “요금제 추천 서비스 기능 개선을 통해 이용자에게 효용성 있는 요금제 추천결과를 제공함으로써 합리적 통신소비 환경을 조성하려는 목적”이라고 밝혔다.

우선 알고리즘을 개편해 추천 결과 실효성 확보에 나선다. 대상 추출 기준을 이용자가 가입 가능한 요금제로 한정한다. 현재는 성인 요금제 추천결과에 연령 가입제한이나 온라인 가입제한 요금제 정보가 제공,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았다.

또 데이터 기본제공량과 데이터 소진 후 속도제어(QoS)를 구분하기로 했다. 지금까지는 QoS를 제공하는 모든 요금제를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로 인식해 추천 대상에 포함시키면서 비합리적 추천 결과를 도출했다. 앞으로는 이용자가 입력한 데이터 사용량 이상을 기본제공량으로 제공하는 요금제를 추천하도록 서비스를 개선한다.

데이터 설계 구조도 전면 개편한다. 멀티문자메시지(MMS), 망내 무선 음성통화 등 시간이 지남에 따라 불필요해진 기본제공량 항목을 제외하고 공유데이터 항목을 추가한다. 멤버십과 콘텐츠 등 요금제 제공혜택 데이터 구조도 세분화한다. 또 최근 시니어·청년요금제 등 특정 가입조건을 가진 요금제 출시가 늘어남에 따라 이를 반영할 수 있는 요금제 분류체계 개선도 진행한다.

KTOA는 “구축 당시 요금제 구조 기준으로 데이터를 설계해 신규 요금제 출시 때마다 최소한으로 반영해 왔으나, 추천 결과 실효성 확보를 위해서는 최근 요금제에 맞춰 데이터 설계 개선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스마트초이스는 KTOA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2012년 구축한 통신요금 정보 플랫폼이다. 이통 3사와 알뜰폰 사업자 정보 기반으로 요금제 추천와 미환급액 조회, 단말기 지원금 조회 등 서비스를 제공한다. 그러나 데이터 이용량을 상세하게 설정할 수 없어 사이트 활용도가 낮다는 지적이 많았다.

실제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 조사결과 스마트초이스 이용 경험률은 9%에 불과했다. 이에 정부는 데이터 사용량에 적합한 요금제를 의무 고지하는 ‘최적요금제’ 도입을 검토하는 등 요금 선택권 제고 방안 마련에 착수한 상태다.

박준호 기자 junh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