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LG 그램 노트북 제품군에 ‘슈퍼슬림’을 신설했다. LG 그램의 ‘초슬림·초경량’ 철학을 집약한 라인업으로 기술 리더십을 공고히 하는 한편 노트북 시장 불황도 극복한다는 접근이다.
LG전자는 최근 미국, 유럽 등 해외 시장에서 ‘LG 그램 슈퍼슬림’ 라인업을 새로 만들고 해당 제품 판매를 시작했다. 앞서 3월 출시한 LG 그램 노트북(모델명: 15Z90RT)을 슈퍼슬림 라인업 첫 제품으로 포함시켰다. LG전자는 국내에서도 지난달 말 슈퍼슬림 상표권 등록을 마쳤다.
LG 그램 슈퍼슬림 첫 모델은 15.6인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노트북으로, 역대 그램 노트북 가운데 가장 얇은 10.9㎜ 두께를 구현했다. 3월 출시 땐 별도 명칭 없이 ‘15Z90RT’이라는 모델명으로만 선보였다.
LG전자가 일반 모델명으로 판매하던 제품에 슈퍼슬림이라는 별도 네이밍을 부여한 것은 마케팅 효과와 함께 라인업을 확장, 수요 확대를 꾀하기 위한 전략이다. LG 그램 노트북은 2014년 첫 출시 이후 △일반형 LG 그램 △세련된 디자인을 강조한 ‘LG 그램 스타일’ △ 투인원(2in1) 폼팩터의 ‘그램 360’ 등 3가지 라인업으로 운영됐다.
슈퍼슬림 라인업은 내년 LG 그램 출시 10주년을 앞두고 LG전자의 기술력을 집약한다. 초경량·초슬림을 지향하는 LG 그램 철학을 반영한다. LG전자는 슈퍼슬림을 통해 ‘가장 얇은’ LG 그램 정체성을 강조하는 동시에 단일 모델이 아닌 초슬림 제품군을 아우르는 라인업으로 확장할 것으로 보인다. 얇고 가벼운 노트북 수요가 높은 국내 시장에서 마케팅 효과를 극대화한다.
지난해 국내 노트북 시장은 코로나 특수가 시들면서 2018년 이후 4년 만에 역성장(-3.2%)했다. 국내 시장 2위인 LG전자도 지난해 전년 대비 25% 이상 줄어든 61만4000대 노트북을 출하하는데 그쳤다. 올해도 역성장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LG전자는 세련된 디자인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그램 스타일에 이어 그램 슈퍼슬림 라인업까지 내세워 판매 확대를 기대한다.
정용철 기자 jungy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