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래프톤이 시장 전망치를 뛰어넘는 깜짝 실적(어닝 서프라이즈)을 기록했다. 분기 매출 기준으로는 역대 가장 높은 수준이다. 대표작 ‘배틀그라운드’가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PC 부문 매출 증가가 실적 성장을 견인했다.
크래프톤은 9일 올해 1분기 매출 5387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작년 동기 대비 3%, 직전 분기 대비 13.7% 증가한 수치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동기보다 10.1% 감소, 직전 분기 대비 124.3% 증가한 2830억원으로 집계됐다. 순이익은 5389억원으로 직전분기 순손실에서 흑자전환했다.
플랫폼별로는 PC부문이 1785억원, 모바일 3482억원, 콘솔 72억원으로 나타났다. 배틀그라운드 PC콘솔 부문 트래픽 확대와 신규 유료화 콘텐츠 인기가 매출 성장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모바일 부문은 신규 트래픽 유입 확대로 성장세를 확보했따.
크래프톤은 ‘스케일업 더 크리에이티브’(Scale-up the Creative)라는 전략 방향성 아래 글로벌 퍼블리셔로의 도약을 위한 행보를 강화한다. 크래프톤이 자체 개발 게임과 소수 지분 투자를 통해 크리에이티브를 발굴하고 성장성을 극대화(Scale-up)하는 것에 목표를 둔 전략이다. 크래프톤과 독립 스튜디오 간 건강한 소통 체계를 갖추고 정밀한 검토, 리뷰, 테스트 등을 전개하는 제작 프로세스를 확립해 나갈 계획이다.
크래프톤은 올해 초부터 자체 개발 게임과 소수 지분 투자를 통한 글로벌 세컨드 퍼블리싱 확보에 집중했다. 현재 크래프톤 생태계 내 24개 파이프라인을 준비 중이다. 아울러 크래프톤 내부에 게임 프로젝트 별 가상 조직(Virtual Organization)을 구축해 각 스튜디오의 제작을 지원하는 등 건강한 소통 체계를 마련하고, 보다 면밀한 제작 관리 체계 수립에 나설 방침이다.
이외에도 크래프톤은 선제적인 투자를 통해 게임 제작 기간 단축과 게임 내 다양한 기능 구현을 위한 딥러닝 기술 연구에 매진 중이다. 최근 크래프톤 딥러닝 본부의 논문이 최고 권위 학회의 승인을 받았다. 게임 속에서 협동 플레이가 가능한 기술을 구현하는 등 가시적인 성과를 낳고 있다.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는 “크래프톤은 2023년 1분기 최대 실적 달성을 통해 배틀그라운드 IP의 지속 성장성을 입증했다”며 “더 많은 게임이 타석에 설 수 있도록 새로운 제작관리 전략을 도입하고, 신작 게임의 흥행 가능성을 높일 수 있도록 글로벌 퍼블리싱에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정은 기자 jepar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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