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 헬스케어, 병원, 제약 등 국내 다양한 바이오 기업과 기관들이 세계 시장을 겨냥한 기술과 서비스를 선보였다.
10일 서울 코엑스에서 개막한 ‘제18회 바이오코리아 2023’에서는 기술 경쟁력을 갖추고 글로벌 기업과 경쟁하는 국내 중견·강소기업이 대거 출동했다. 작년 305개 기업이 전시부스를 꾸린데 이어 올해는 약 10% 늘어난 338개 기업(해외 102개)이 제품과 기술을 선보였다.
이번 전시에는 글로벌 제약·바이오 기업 대상으로 위탁생산(CMO)·위탁개발생산(CDMO) 서비스를 제공하는 국내 기업이 참가해 향후 사업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강스템바이오텍은 배양 세포 동결·해동 플랫폼 ‘크라이오 서포트’와 비접촉식 건조·해동시스템 ‘퍼플비(Purple Vie Thawer)’를 선보였다. 세포 대량 배양·건조·해동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CDMO 역량도 적극 소개했다.
강스템바이오텍은 세포치료제 기반 CDMO 사업을 시작한 후 줄기세포치료제, 엑소좀 세포유전자치료제(CGT) 등 다양한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임상용 제품 소량 생산을 넘어 상업화를 위한 대량생산 공정 개발·구축도 제공한다.
이엔셀은 CGT CMO에 특화한 기술을 선보였다. 이 회사는 삼성서울병원에서 2018년 분사해 첨단바이오의약품 CMO·CDMO, CGT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작년 기준 누적 국내외 14개사에서 23개 프로젝트를 수주하며 가능성을 입증했다. 올해 국내 임상시험계획(IND)과 원료세포공급 계약, 임상 1상 계약 등의 체결을 앞뒀다.
메디포스트는 올해 CDMO 사업에서 첫 결실을 내는데 나선다. 작년 지분을 인수한 캐나다 옴니아바이오와 함께 국내외 고객사 확보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HK이노엔은 CDMO 사업을 신성장동력으로 삼고 올해 국내 고객사 추가 확보에 속도를 낸다. GC셀도 올해 국내외 고객사 확보에 드라이브를 건다.
주요 병원들은 첨단 신기술과 아이디어로 무장한 서비스와 연구로 국내뿐만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 차별화를 꾀하는 시도를 선보였다.
삼성서울병원은 언제 어디서든 환자와 의료진이 소통할 수 있는 ‘SMC회진로봇’을 시연했다. 의료진별로 회진 환자 리스트를 조회하고 AI 자율주행으로 로봇이 환자에게 스스로 이동한다. 원격회진이 필요할 경우 대형 디스플레이를 이용해 화상 회진이 가능하다.
또 소셜 로봇 ‘리쿠’를 개발한 토록과 협업해 소아환자의 통증을 조절할 수 있도록 개발 중인 소아소셜로봇도 공개했다.
고대의료원은 우수기술 설명회를 부스에서 열고 고대의료원뿐만 아니라 여러 병원 교원이 개발한 의약·바이오 분야 우수 기술을 소개했다.
11일에는 교원 창업기업이 보유한 우수기술도 소개한다. △일주기리듬 디지털 헬스케어 플랫폼을 개발한 휴서카디안(대표 조성돈) △난치성 근육질환 치료제 개발사 마이오텍사이언스(대표 김현수) △인지기능·관절통 개선 건강보조식품 개발 지에이치팜(대표 장원희) △오가노이드 및 장기세포배양 장기칩 기반 비임상 CRO 서비스 기업 STARCC LAB(대표 조영재)이 대표 주자로 나선다.
스타트업들도 새로운 시도로 눈길을 사로잡았다.
전자약 개발 기업 뉴아인은 안구건조증 치료기기 ‘NuEyne01’을 선보였다. 현재 국내 탐색 임상을 마치고 의료기기 승인을 위한 확증 임상을 앞뒀다. AI 기반 바이오 신약 개발 스타트업 포트레이는 순천향의생명연구원 이만열 교수팀이 실시하는 ‘시공간 다중오믹스 분석을 통한 유전성 심장질환 줄기세포 ATLAS 구축 및 활용 기술 개발’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멤브레인 소재 국산화에 도전하는 움틀, 안과용 가상현실(VR) 의료기기를 개발한 엠투에스도 관람객의 관심을 사로잡았다.
배옥진 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