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계와 산업계, 투자 분야 국내외 전문가 240명의 평가위원단이 심사를 거듭해 차별적 핵심 기술을 보유한 150개 스타트업을 선발했습니다. 세계적으로 신산업 스타트업 육성 경쟁이 심화되는 만큼 우리 딥테크 스타트업도 건강한 생태계를 구축하길 바랍니다”
초격차 스타트업 1000+ 프로젝트 평가위원을 맡은 고영석 현대모비스 상무는 사업에 신청한 1094개 기업을 심사하는 과정에서 중요 고려 사항으로 핵심 기술 차별화와 사업 모델 완성도를 꼽았다. 경쟁이 치열한 딥테크 분야에서 세계를 선도하기 위해선 기술이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이번에 선정한 딥테크 초격차 스타트업을 유니콘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자금 지원과 수출 연계 지원 등을 집중한다.
13.1대1의 경쟁률을 기록한 이번 초격차 스타트업 육성 사업에는 바이오·헬스 분야 기업이 45개로 가장 많았다. 미래 모빌리티는 30개, 시스템반도체와 친환경·에너지, 로봇 분야가 각각 25개를 기록했다.
눈에 띄는 것은 업력 7년 이상 10년 이내 스타트업이 전체 선정 기업 중 9.3%(14개)를 차지했다는 점이다. 지난해 6월 창업지원법 개정안 시행에 따라 신산업 스타트업 정부 지원대상이 기존 7년 이내에서 10년 이내로 확대된 덕분이다. 사업화에 상대적으로 시간이 걸리는 분야 딥테크 스타트업이 세계 시장에 진출할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
높은 기술력을 보유한 기업을 선발하는 만큼 연구원 스타트업이 전체에서 55.3%(83개)를 차지했다. 대표자 연령 역시 40~50대가 67%(101개사)로 가장 많았다.
초격차 스타트업 중에선 친환경·에너지 분야 리베스트와 시스템반도체 분야 리벨리온이 대표로 현판을 받았다. 김주성 리베스트 대표는 “국내에 플렉시블 배터리 공장을 네 개 설립해 국내 산업의 친환경 전환을 주도하겠다”고 밝혔다.
이혁재 서울대 시스템반도체 진흥센터장은 대기업과 MPW를 통한 설계 검증 기간 단축, 설계자산(IP) 지원을 통한 비용 절감, 인력 확보 등을 시스템반도체 기업 글로벌 성장 전략으로 제시했다. 송명수 펜벤처스 대표는 글로벌 IR과 연계한 해외 진출 지원 방안을 소개했다.
이영 중기부 장관은 “기업이 세계적으로 성공하기 위해선 기술과 투자, 가치사슬이 연계돼야 한다”면서 “이번 초격차 스타트업 프로젝트를 비롯해 글로벌 혁신 특구 조성 등 종합적인 지원으로 더는 해외 스타트업을 부러워하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송윤섭 기자 sy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