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주최하고 경기콘텐츠진흥원이 주관하는 수도권 최대 규모 게임쇼 ‘플레이엑스포’가 11일 일산 킨텍스 제2전시장에서 개막했다. ‘게임을 즐기자, 기회를 만들자’를 슬로건으로 14일까지 진행되는 행사에는 국내 게임사와 인디 게임, 닌텐도·반다이남코 등 일본 유명 게임사가 참가했다.
카카오게임즈는 님블뉴런이 서비스 중인 ‘이터널 리턴’으로 단독 부스를 마련했다. 스마일게이트는 인디 게임 유통 플랫폼 스토브 인디를 통해 ‘회색낙원’, ‘블랙하트’, ‘지금 우리 학교는’ 등 인디게임 12종으로 부스를 꾸렸다.
그라비티는 14종에 이르는 게임을 선보이며 현장 체험과 이벤트를 제공했다. 그라비티 네오싸이언에서 개발한 ‘좀비 아마겟돈: 엔드리스 워’를 비롯해 ‘이상한 나라의 라그나로크’, ‘라그몬 마블’, ‘라그몬 워즈’ 등으로 라그나로크 팬의 발길을 사로잡았다.
올해 비디오게임 시장 최대 기대작으로 손꼽히는 닌텐도 ‘젤다의 전설: 티어스 오브 더 킹덤’ 또한 만나볼 수 있다. 12일 출시일에 맞춰 현장 판매가 예정됐다. 닌텐도 부스에서는 스플래툰과 포켓몬스터, 저스트댄스 등 인기 게임 참여형 이벤트도 참여 가능하다.
반다이남코는 사전 당첨자를 대상으로 대전액션게임 신작 ‘철권8’ 시연회를 진행했다. 아울러 ‘원피스 오디세이’, ‘태고의 달인 쿵딱’, ‘괴혼’ 등으로 부스를 꾸렸다. 대원미디어는 닌텐도 스위치 플랫폼용 타이틀을 부스에 선보였다.
한국인디게임협회가 알리바바 클라우드 코리아, 아이템매니아, 메가존 클라우드 후원으로 마련한 인디오락실 부스에서는 40여개 인디 게임이 소개됐다. 스타트업 게임 개발사 ‘프로젝트 클라우드 게임즈’ 부스에서는 내년 출시 목표로 개발 중인 세미 오픈월드 액션 어드벤처 게임 ‘더렐릭’ 최초 시연이 이뤄졌다.
게임 개발사로 영역을 확장한 투바이트가 개발하고 있는 SF 실시간전략게임(RTS) 신작 ‘스페이즈 기어즈’도 현장 시연이 준비됐다. 지난해 도쿄게임쇼에 참가해 주목 받은 뉴코어게임즈 ‘데블 위딘 삿갓’도 플레이엑스포에서 만나볼 수 있는 기대작이다.
국내 빅게임사 참여는 다소 미진했다. 엔씨소프트, 넥슨, 넷마블 등 3N 게임사를 비롯해 다양한 신작 출시를 앞둔 주요 게임사 대부분이 부스를 꾸리지 않았다. 카카오게임즈와 스마일게이트 역시 정식 참가가 아닌 파트너사와 인디 게임 지원에 가까웠다.
국내 게임 산업의 메카인 판교가 속한 경기도가 주최한 행사임에도 흥행의 큰 부분을 일본 게임에 의존했다는 점도 아쉬움을 더한다. 일본 신작 게임 판촉 이벤트가 사실상 주인공 역할을 했다는 지적이다.
현장에서 만난 게임사 관계자는 “과거에 비해 전반적인 행사 규모도 다소 축소된 모습”이라며 “일본 게임 판촉 행사는 크게 열린 반면 국내 게임사 주요 신작은 만나볼 수 없어 아쉽다”고 말했다.
박정은 기자 je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