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CJ·롯데·현대 등 주요 홈쇼핑 4사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월간 사용자 수가 감소하고 있다. TV홈쇼핑 방송 시청자가 줄면서 모바일 앱으로 출구전략을 마련했지만 쉽지 않은 모양새다. 비대면 특수가 끝나고 쇼핑 환경이 e커머스 중심의 모바일로 재편되면서 플랫폼 차별화 시도에도 경쟁에서 밀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14일 아이지에이웍스의 빅데이터 분석 솔루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GS·CJ·롯데·현대 등 주요 홈쇼핑 4사가 운영하는 모바일 앱의 지난달 전체 월간 사용자수(MAU·안드로이드+ios)는 1294만6171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 동월 1440만1209명보다 약 10% 감소한 수치다.
이들 업체중 MAU가 가장 적은 곳은 롯데홈쇼핑(247만)으로 1위인 GS샵(436만)의 56.8% 수준에 그쳤다. MAU 감소 폭이 전년 동월 대비 가장 큰 곳은 CJ온스타일로 나타났다. CJ온스타일의 4월 MAU는 349만4223명으로 주요 4사 중 두 번째로 많았지만 작년 동월 402만146명보다 약 50만명 정도 줄었다. 현대홈쇼핑이 운영하는 H몰의 경우 4월 MAU는 261만명이다.
홈쇼핑 4사의 자사앱 MAU는 작년 4월 이후 감소세를 보이다 10월 일제히 반등했지만 또 다시 내림세가 이어지고 있다. 올 들어 완전 리오프닝(경재활동 재개)으로 비대면 특수가 끝나면서 반사이익이 줄었고 소비 심리 악화에 쇼핑 수요가 감소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실제 주요 홈쇼핑 4사는 지난 1분기 매출이 줄며 역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 홈쇼핑 업체 관계자는 “계절적인 비수기로 패션·뷰티 카테고리 품목 수요가 줄어든 영향이 있다”면서 “또 작년 4월의 경우 엔데믹이 본격화되기 전이라 기저효과도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홈쇼핑 업계는 TV방송과 연계한 모바일 전략으로 플랫폼 차별화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 GS샵은 홈쇼핑과 모바일 라이브방송을 연결하는 크로스 라이브를 운영 중이다. 라이브 방송의 소통 방식을 홈쇼핑에서도 이용한 것이 특징이다.
CJ온스타일은 원플랫폼을 강화하기 위해 작년 10월 디지털 마케팅 그룹 FSN의 자회사 ‘부스터즈’에 투자를 단행했다. CJ온스타일은 부스터즈가 보유한 e커머스 기반 소비자직접판매(D2C) 브랜드 상품을 TV홈쇼핑과 모바일 라이브커머스 등 대형 채널을 통해 적극적으로 소개하고 부스터즈는 자체 통합 마케팅 역량을 활용해 콘텐츠 기획 및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바이럴 마케팅을 지원한다.
현대홈쇼핑은 올 초 모바일 라이브커머스 채널을 대대적으로 개편했다. 현대H몰 모바일 앱에서 운영하고 있는 라이브커머스 채널 이름을 기존 ‘쇼핑라이브’에서 ‘쇼라’로 변경하고 간판 프로그램도 모두 새롭게 바꿨다. 기존의 라이브커머스는 명품 등 MZ세대 매출 비중이 높은 카테고리만 집중해 판매했다면 새롭게 론칭한 ‘구해왔쇼라’는 희소성 높은 라이프스타일 아이템을 소싱해 판매하는 콘텐츠로 차별화했다.
롯데홈쇼핑은 유튜브 예능 채널과 가상 팝업스토어 등을 통해 고객 유입을 늘린다는 방침이다. 지난 2월 예능 채널 ‘내내스튜디오’를 론칭했고 앞서 MBN, K-STAR 등 TV 채널을 통해 뷰티 예능 ‘랜선뷰티’와 골프 예능 ‘파하하’ 등 인플루언서와 연계한 예능 콘텐츠를 선보인 바 있다. 또한 오프라인에서 인기있는 공간을 체험형 콘텐츠 가상 팝업스토어 ‘핫바(VR)’로 구현했다.
박효주 기자 phj20@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