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필이 55년 가왕의 품격과 여전히 뜨거운 무대열정으로 잠실 주경기장을 화려하게 수놓았다.
13일 서울 송파구 잠실 올림픽주경기장에서는 ‘2023 조용필&위대한탄생 콘서트’가 열렸다.
‘2023 조용필&위대한탄생 콘서트’는 지난해 11~12월 서울 KSPO DOME공연 이후 5개월만의 단독무대이자, 2018년 50주년 콘서트 이후 5년만의 스타디움 공연이다.
이번 공연은 오는 6월 리모델링 시작될 주경기장에서의 마지막 국내 아티스트 단독공연이라는 상징성과 함께, 지난달 26일 발표한 ‘Feeling of You(필링 오브 유)’와 지난해 11월 공개된 ‘찰나’, ‘세렝게티처럼’ 등 정규20집 신곡을 비롯한 55년 조용필의 대표곡들을 듣는 대단위 무대로 많은 관심을 끌었다.
취재당일 공연 현장은 그라운드와 일반좌석을 가득 채운 3만5000여 팬들의 함성과 함께, 강렬한 밴드사운드를 배경으로 한 조용필의 여전히 뜨거운 공연심장을 느끼는 무대로 펼쳐졌다.
화려한 폭죽 세리머니와 붉은 응원봉 불빛과 함께 시작된 공연 전반부는 꽉 찬 55년 감성에 여전한 도전정신을 드러내는 조용필의 무대열정을 보여주는 바로 펼쳐졌다.
에너지 넘치는 밴드사운드와 함께 직접 기타를 연주하며 미지의 세계, 그대여, 못찾겠다 꾀꼬리 등을 펼치는 조용필의 무대호흡이 초반부터 강렬한 빛을 발했다. 또 자존심, 바람의 노래 등 리듬감과 감성을 오가는 8090 컬러 음악들이 팬들의 떼창과 함께 풍성하게 비쳐졌다.
여기에 창밖의 여자, 비련, 친구여 등 담백하면서도 묵직한 애절함의 대표곡들과, 돌아와요 부산항에, 잊혀진 사랑, 서울서울서울 등 당대 인기곡까지 팬들이 무대로 듣고 싶어한 55년 가왕 대표곡들이 1절 믹스업 중심으로 묵직하게 비쳐지며 팬들의 환호를 받았다.
전반부의 시그니처는 신곡 무대들이었다. 독특한 후렴코러스 포인트를 더한 ‘Feeling of You’와 청량감 있는 기타사운드의 ‘세렝게티처럼’, 두터운 기타사운드와 싱잉랩 포인트를 더한 ‘찰나’ 등 지난달 발표된 ‘Road to 20 - Prelude 2’ 수록 신곡들은 풍성하게 펼쳐진 감성무대 사이에 여전히 트렌디한 감각을 잃지 않는 조용필의 도전정신을 느끼게 했다.
공연 후반부는 ‘가왕’ 조용필의 무대진가와 앞으로도 거듭될 열정을 확인시키는 무대들로 이어졌다.
특히 고추잠자리, 단발머리, 꿈 등의 리드미컬 감이 강조되는 곡들은 물론 태양의 눈, 나는 너 좋아 등의 에너지감의 곡, 판도라의 상자, 모나리자, 여행을 떠나요 등 경쾌하면서도 강렬한 속도감의 곡들까지 8곡이 릴레이로 펼쳐져 눈길을 끌었다.
감성테마들이 적절히 섞여있던 전반부와는 달리 강한 베이스감을 발판으로 속도감 있게 펼쳐지는 곡들을 특별한 멘트나 인서트 영상 없이 큰 음정변화를 느끼지 않도록 소화해내는 모습은 조용필의 놀랄만한 공연체력을 새삼 깨닫게 했다.
또한 일부 고음구간 등에 있어서의 호흡조절과 함께 적절히 팬들의 떼창분위기를 이끌며 보컬과 밴드를 조율해나가는 완급조절력은 55년을 넘어 거듭될 ‘가왕’의 무대내공과 에너지를 보여주는 바로 느껴졌다.
조용필은 “몇년 만에 재개한 지난해 콘서트에 이어, 오늘은 많은 환호와 함께 하니까 좋다. 함께 해온 55년 아직은 괜찮다. 오늘만큼은 저와 노래하고 춤추고 마음껏 즐기자”라고 말했다.
한편 조용필은 서울 공연 2주 뒤인 오는 27일 대구 스타디움 콘서트를 끝으로 이번 공연 일정을 마무리한다. ‘2023 조용필&위대한 탄생’ 대구 공연 티켓 예매는 인터파크에서 가능하다.
전자신문인터넷 박동선 기자 ds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