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가 제27차 국제스테인리스협회 콘퍼런스에서 신기술 부문 3관왕에 올랐다. 삼성전자와 공동 개발한 기술도 포함됐다. 글로벌 철강사 가운데 신기술 3관왕을 수상한 것은 포스코가 처음이다.
포스코는 벨기엘 브뤼셀에서 10~12일(현지시각) 사흘간 열린 제27차 국제스테인리스협회 콘퍼런스에서 신기술 부문 금상·은상·동상을 모두 석권했다고 14일 밝혔다. 지난해 동일 부문 금상 수상에 이어 다시 한번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국제스테인리스협회는 원료 경쟁력 확보, 신수요 개발, 친환경 전환 등 스테인리스 업계가 직면한 과제와 발전 방향을 토론하고 정보를 교환하기 위해 1996년 설립된 기구다. 2006년부터 회원사들의 기술 개발 및 시장 확대 노력을 제고하자 신기술, 시장개발, 지속가능, 안전 총 4개 부문에서 우수 사례를 선정해 시상한다.
신기술 부문에는 4개 철강사가 총 8개 후보작을 출품했다. 포스코는 △대형 프리미엄 가전용 고강도 430DP(Dual Phase)강 △모바일 기기용 비자성 고강도 316HN(High Nitrogen)강 △에어컨 냉매배관용 스테인리스-구리 이종 금속 접합용 브레이징 용접 신재료 등을 출품했고, 이들 3개 기술이 각각 금·은·동상을 석권했다.
금상을 수상한 고강도 430DP강은 포스코 기술연구원의 원천기술을 바탕으로 삼성전자와 협력을 통해 개발했다. 기존 대비 소재 두께를 20% 줄여 경량화했음에도 강도는 50% 증가시켰다. 찍힘이나 긁힘에도 견딜 수 있는 단단한 성질이다. 프리미엄 냉장고 도어 등의 외장재로 연내 공급된다. 포스코는 삼성전자와 이번 공동개발 등을 바탕으로 향후 친환경·고기능강 소재 개발을 위한 기술 교류를 확대하기로 했다. 양사는 소재 경량화를 통해 탄소배출도 저감해, 저탄소·친환경 목표 달성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은상을 수상한 316HN강은 고도의 정밀성이 요구되는 모바일 기기의 비자성(非磁性)·고강도 요구에 맞춰 개발됐다. 최근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들은 각종 센서가 추가되며 카메라 성능이 강화되는 추세다. 카메라 오작동을 방지하기 위해 기기 내부에 미치는 전자파를 차단해야 하는 것이 과제로 떠올랐는데, 포스코는 기존 강종 가공 시 자성이 발생하는 특성을 살려 316HN강을 개발했다. 고강도이면서 전자부품 간 간섭을 방지하는 특성을 갖춰 카메라 성능이 향상된 모바일·폴더블 기기에 다양하게 활용될 전망이다.
동상을 수상한 이종 금속 용접 재료는 기존 용접재료 대비 구리 사용량을 확대하고 은(銀) 함량은 대폭 줄인 저원가 재료로 80% 이상 비용을 절감한 기술력을 인정받아 수상했다.
이번 콘퍼런스 에 참석한 이경진 포스코 스테인리스마케팅실장은 “포스코가 신기술 부문의 수상을 석권한 것은 고객사와 시장의 요구를 적극적으로 파악하고, 이를 기술연구원과 제철소가 긴밀하게 협력해 연구·개발한 결과”라며 “앞으로도 포스코의 스테인리스 기술력이 세계 시장을 선도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최고품질의 제품을 고객에게 공급하겠다”고 말했다.
포스코는 2018년 수소전기차 연료전지 분리판용 470FC(기술부문 금상), 2020년 PHEV(Plug-in Hybrid Electric Vehicle)용 연료탱크(기술부문 은상) 및 스테인리스 밀폐용기(시장개발부문 금상), 2022년 대형 가전제품용 고성능 페라이트강 제조기술(기술부문 금상) 등 지금까지 13회 수상했다.
최호 기자 snoop@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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