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배터리 전문 업체 팩토리얼에너지가 한국에서 전기차 배터리를 생산한다. 팩토리얼에너지는 메르세데스-벤츠, 스텔란티스, 현대자동차 등 글로벌 자동차 업체로부터 투자 받은 스타트업이다. 한국내 생산 인프라 구축은 현대차 전기차 수요에 발빠르게 대응하는 차원으로 해석된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팩토리얼에너지가 충남 천안시 성거읍 오목리에 전기차 배터리 신공장 가동을 준비하고 있다.
공장은 국내 반도체 A업체 생산시설에 위치했다. 기존 생산동을 배터리 공장 전환을 위해 개조한다. 팩토리얼은 오는 3분기 이 곳에 배터리 생산 설비를 반입할 예정이다. 앞서 배터리 클린룸과 배터리 설비를 구축하고 설비 가동을 위한 인력도 채용 중이다. 생산 규모는 연간 200메가와트(MWh) 규모로 1기가와트(GWh)급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초도 생산 규모는 40암페어 대형 파우치 배터리셀 30만개 정도로 알려졌다.
팩토리얼은 2020년 설립된 미국 배터리 스타트업이다. 미국 퀀텀스케이프, 솔리드파워, 솔리드에너지시스템, 팩토리얼 등 미국 배터리 업체들이 있다. 이 가운데 퀀텀스케이프, 팩토리얼 2곳이 전고체 배터리 개발을 선언한 바 있다. 천안 공장은 팩토리얼이 미국을 제외한 해외에 처음 구축하는 전기차용 배터리 생산 공장이 된다.
팩토리얼이 천안에 공장을 세우는 것은 현대차와 전기차용 차세대 배터리 연구개발협약(JDA)을 강화하기 위한 목적으로 풀이된다. 양사는 2021년 배터리 JDA, 지분 투자 협력을 맺어 관심을 모은 바 있다.
팩토리얼은 미국 보스턴에 본사와 배터리 공장을 보유했다. 현대차, 벤츠, 스텔란티스 등 자동차 3개 업체와 배터리 개발에 협력하고 경기 판교와 독일, 일본에 해외 지사를 뒀다. 한국은 지사뿐 아니라 생산 공장을 건설하면서 팩토리얼의 배터리 주요 생산 거점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전기차뿐 아니라 미래 모빌리티 혁신 조직인 ‘현대크래들 실리콘밸리’가 팩토리얼 배터리 투자를 주도했다. 구체적인 투자 규모는 확인되지 않았다. 현대차와 기아가 개발하는 신규 전기차와 전기 목적기반차(PBV) 등 미래 이동 수단에 들어갈 전고체 배터리 개발을 위해 팩토리얼과 협력하고 있다.
김지웅 기자 jw0316@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