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페이-페이페이, 韓日 결제장벽 허문다

일본 도쿄 스카이트리 전망대 매표소에서 직원이 바코드 인식을 통해 카카오페이 결제를 진행하고 있다.
일본 도쿄 스카이트리 전망대 매표소에서 직원이 바코드 인식을 통해 카카오페이 결제를 진행하고 있다.

카카오페이가 일본을 찾는 한국인 관광객이 QR결제를 이용할 수 있도록 일본 사업자 페이페이와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양사는 모두 현재 상황을 이용자 저변과 간편결제 경험을 확대할 기회로 보고 있다.

15일 카카오페이의 일본 파트너사 페이페이에 따르면, 카카오페이를 통한 일본 내 결제금액은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해 두 배 가량 증가했다. 지난해 10월부터 한국인 무비자 일본 관광이 재개되면서 카카오페이를 통한 결제액이 크게 늘어난 것이다.

이달 8일부터 한국 관광객은 일본 입국 시 코로나19 백신 접종확인서나 신속항원검사(PCR) 음성확인서를 제출하지 않아도 된다. 각종 일본의 지역 축제들도 5~6월부터 본격 재개된다. 이를 맞아 일본 현지 상권들도 외국인 손님맞이 준비에 더욱 팔을 걷어붙이는 모양새다.

국내 간편결제 시장에서 카카오페이는 온라인 시장 대비 오프라인 확장이 더딘 편인데, 이는 국내 소비자·가맹점 모두 신용카드 의존도가 높기 때문이다. 새로운 결제 방식이 등장해도 단말기 보급 문제를 해결하기 어려웠고, 마그네틱보안전송(MST) 방식의 삼성페이가 대중화됐다. 신용카드 대비 범용성 측면에서 한계가 있던 QR결제나 바코드결제는 저변 확대에 어려움을 겪었다.

반면 소비자·상점 모두 현금 결제 선호가 높은 일본 역시 신용카드·간편결제 소비로 이행이 늦다. 즉, 고착된 결제 습관을 바꾸기 위해서는 양국 소비자 모두 새로운 환경에 직면할 필요가 있는데, 관광지와 여행자는 이에 안성맞춤이다. 여행자는 환전 번거로움·분실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고 관광지 상점은 매출 증대와 현금 오결제를 피할 수 있다. 한국 관광객들은 귀국 이후에도 거부감없이 카카오페이 결제 빈도를 늘려나갈 수 있다.

카카오페이는 지난 2019년 7월부터 일본 해외결제 서비스를 시범적으로 제공해 왔다. 관계사인 앤트그룹이 일본 현지에 구축한 ‘알리페이 플러스’ 결제망을 통해 해외 결제 프로세스를 구현했다. 알리페이 플러스는 앤트그룹의 온·오프라인 크로스보더 결제 솔루션이다. 상점에 설치된 하나의 QR코드로 다양한 결제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지난해 기준 일본과 마카오에서 약 75만개 이상 가맹점을 확보했다.

카카오페이의 경우 결제 지원 국가에서 앱을 구동 시, 결제 QR코드·바코드가 자동으로 해당 국가의 ‘해외결제’로 전환된다. 국내에서와 동일한 방식으로 결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고, 우대환율·포인트적립·할인 혜택이 자동으로 적용된다.

2021년 기준 페이페이는 인스타그램, 트위터, 야후 등을 제치고 일본 내에서 두 번째로 많은 이용자를 보유한 모바일 플랫폼이며, 소프트뱅크 그룹의 자회사이다. 지난해 기준 5500만 이용자를 확보한 것으로 집계됐으며, 제휴가맹점은 410만개를 넘어섰고(2023년 3월 기준), 결제대금(GMV)은 연간 약 100조원(2022년 기준) 수준이다.

이형두 기자 dud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