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테크 선불충전 무럭무럭...주요업체 잔액만 7000억원

일본 도쿄 스카이트리 전망대 매표소에서 직원이 바코드 인식을 통해 카카오페이 결제를 진행하고 있다.
일본 도쿄 스카이트리 전망대 매표소에서 직원이 바코드 인식을 통해 카카오페이 결제를 진행하고 있다.

주요 핀테크 업체 선불충전금 규모가 올해 7000억원을 넘어서며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온라인 간편결제에서도 카드사용을 대체하는 등 빠르게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카카오페이는 올 6월말 기준 선불충전금 규모가 4800억원을 넘어섰다. 1분기 4570억원에서 230억원 늘었다. 지난해 연말 보다는 약 400억원이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3분기 선불충전금 1000억원을 돌파한 네이버파이낸셜은 올해도 1000억원대를 꾸준히 유지 중이다. 바비퍼블리카(토스)도 6월 말 기준 950억원대 선불 충전금을 보유하며 연초 대비 약 30억원 규모를 늘렸다. 추세대로라면 연내 1000억원 돌파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페이코 역시 7월 기준 135억원으로 연초에 비해 10억원 이상 잔액을 늘렸다. 상반기 기준 카카오페이, 네이버파이낸셜, 토스, 페이코에 쌓인 선불충전금 잔액만 약 7000억원에 육박한다.

적립 규모가 커짐에 따라 선불결재 사용량도 늘어나고 있다. 특히 온라인에서는 선불충전금이 신용카드를 빠르게 대체하고 있다. 여신금융협회가 최근 국회에 제공한 '지급결제 서비스 시장 현황' 자료에 따르면 국내 간편결제 규모는 지난해 267조4000억원에서 2032년 1173조4000억원으로 4배 이상 커진다. 2022년 기준 카드 이용액 대비 한 자릿수에 불과한 선불충전 이용액 비중도 2025년에는 10%를 넘길 것으로 전망된다.

일각에서는 예금자보호법 적용 대상에 선불충전금을 포함하자는 의견도 꾸준히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대형업체들은 이미 가이드라인 이상으로 선불충전금을 관리 중”이라면서 “머지포인트 사태 등 중소형 업체 사각지대를 보완하는 차원에서 정부가 개입하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말했다.

김시소 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