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들 시험 잘 보고 와! 파이팅!” “긴장하지 말고 집중해!”
지난 13일 오후 12시 30분. 서울교육대학교 에듀윌 센터 앞은 제9회 소프트웨어(SW)사고력올림피아드 서울 지역 대회에 참가한 초등학교 3~4학년 학생들과 학부모 300여명 인파가 몰려 인산인해를 이뤘다. 이날 에듀윌센터 앞은 시험을 앞두고 긴장한 학생과 이들을 응원하는 학부모 목소리가 가득했다.
제9회 SW사고력올림피아드가 서울·고양·대전·대구·부산·광주·제주·원주 등 8개 도시에서 동시 개최됐다. 전자신문과 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 서울교대·경북대·동서대·연세대(미래캠)·전남대·제주대·한국항공대·한국과학기술원(KAIST) 등이 공동 개최하고 주관은 이티에듀가 맡았다. 한국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이 후원했다.
초·중학생 SW사고력을 겨루는 국내 유일 대회로 2100여명 학생이 시험에 참가했다. 대회는 오후 1시부터 1시 50분까지 초등3~4학년, 오후 3시부터 4시까지 초등5~6학년, 오후 5시부터 6시 10분까지 중등1~3학년 부문별로 진행했다.
SW사고력올림피아드는 전자신문과 서울교대가 '창의적 사고력'과 '표현력'을 평가하기 위해 2017년부터 개최한 대회다. 주어진 문제에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새로운 관점으로 문제를 해석해 창의적 문제 해결 방식을 제시하는 학생이 높은 평가를 받는다.
대회 초기에는 서울에서만 개최했으나, 2019년부터는 전국 거점별 SW중심대학과 함께 전국에서 대회가 열렸다. 현재까지 8000여 명의 학생이 응시했다. 접수비는 무상이다.
이번 대회에는 기존 수상자 가운데 또 다시 대회에 참가한 학생들도 눈에 띄었다. 정바로(인천 초은중2) 군은 지난 대회에서 은상을 받았다. 정 군은 “작년 첫 대회 출전에서 상을 받게 돼 놀라고 기뻤다”면서 “이번 대회에서는 더 좋은 결과를 얻기 위해 준비를 열심히 했다”고 말했다.
부산 지역 대회에 참가한 조이준(오륙도초5) 군도 지난 대회에서 동상을 수상한 바 있다. 조 군은 “지난 SW사고력올림피아드에서 동상을 받은 경험을 바탕으로 이번 시험에 참가했다”며 “올해 시험이 많이 어려웠지만 문제를 풀면서 다양한 아이디어를 떠올릴 수 있어 유익한 시간이었다”고 전했다.
대회 참가를 위해 SW사고력올림피아드 대비 특강 수업과 기출문제를 풀어봤다는 학생이 많았다. 제주 지역에 참여한 이가율 (백록초6) 양은 “기출문제를 풀면서 문제해결 방식을 눈여겨 봤다”며 “저만의 문제 해결방식을 만들어 보기 위해 노력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여울(광주 유촌초5) 양은 “기출 문제를 풀어보고 다양한 책을 읽어봤다” 면서 “이번 대회에서는 어떤 재미있는 문제가 나올지 기대했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는 해당 지역의 대회 신청 접수가 조기 마감돼 타 지역으로 시험을 응시한 사례도 있었다. 서울에 거주하는 학부모 이선영 씨는 “서울·경기 지역이 참여율이 높아 접수가 조기 마감돼 대전 지역으로 시험 신청을 했다”면서 “대회를 마치고 아이와 KAIST 캠퍼스도 볼 수 있어 아이에게 좋은 경험이 된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서울 지역에서는 대회 중간에 코피를 쏟은 학생도 있었다. 전날까지 시험을 준비하느라 잠을 제대로 못잤다는 이서준(금모레초4) 군은 “시험 중간에 코피가 나서 당황했지만 감독관들이 잘 도와주셔서 시험을 잘 마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대회 시험문제 출제와 평가는 서울교대 컴퓨터교육과 교수진과 현직 정보교사가 맡았다. 평가를 통해 대상·금상·은상·동상·장려상 등이 수여된다. 대상 등 수상 학생에게는 상장과 총 1000만원 규모의 상금이 제공된다. 결과는 에듀플러스 뉴스레터를 통해 7월경 발표될 예정이다.
SW사고력올림피아드 출제를 맡은 구덕회 서울교대 컴퓨터교수는 “많은 학생들과 학부모의 성원으로 명실상부한 대회로 자리 잡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며 “미래 세대가 살아갈 시대는 창의적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문제 해결을 할 수 있는 인재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마송은 기자 runni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