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연소 자수성가 억만장자’ 타이틀을 가진 20대 젊은 기업가 오스틴 러셀이 106년 역사를 가진 미국 경제지 ‘포브스’의 새주인이 됐다.
포브스와 루미나 측은 12일(현지시간) 공식 성명을 통해 러셀 루미나 최고경영자(CEO)가 포브스의 모기업인 포브스 글로벌 미디어 홀딩스 지분 82%를 인수해 최대주주 자리에 올랐다고 밝혔다.
러셀이 취득할 지분은 홍콩 기반 투자그룹 인티그레이티드 웨일 미디어 인베스트먼트(IWM)의 보유 지분 대부분으로, IWM은 일부 지분만 보유할 예정이다. 지분 이전 작업은 올해 하반기 마무리될 예정이다.
1995년생인 러셀은 자율주행 산업에서 떠오르는 천재 CEO로 평가받는 인물이다. 그는 15살 무렵 스프링클러의 물을 재사용하는 지하수 재활용 시스템에 대한 첫 특허를 출원하는 등 어릴 때부터 기술 분야에 뛰어난 모습을 보였고, 17세 때는 루미나를 창업했다.
루미나는 자율주행차 부품인 고성능 센서 ‘라이다’(LiDAR)를 개발·생산하는 업체다. 라이다는 레이저를 목표물에 비춰 사물과의 거리 및 다양한 물성을 감지하는 기술로, 자율주행차의 눈에 해당한다. 자율주행차 관련 업체를 운영해 미국 언론에서는 ‘제2의 머스크’이자 일론 머스크 라이벌 등으로 불렸다.
러셀은 루미나를 지난 2020년 12월 나스닥에 상장시켜, 20대 중반의 젊은 나이로 억만장자 반열에 올랐다. 당시 그가 보유한 루미나 지분(약 30%) 가치는 24억 달러(약 3조 2100억원). 당시 포브스는 그를 ‘전 세계 최연소 자수성가 억만장자’로 선정하기도 했다.
러셀이 인수한 포브스는 1917년 창간한 미국 경제 전문지다. 비상장 가족경영 방식을 고수했지만 2000년대 들어 독자·광고 감소로 경영난에 시달렸다. 이후 2010년 뉴욕 맨해튼 본사를 매각하고 2014년에는 홍콩 투자회사에 지분을 넘겼다.
러셀의 인수 소식이 전해진 후 포브스의 기업가치는 약 8억 달러(약 1조696억원)로 평가받고 있다.
러셀은 인수 후 뉴스 보도 등 포브스의 일상적인 운영에는 관여하지 않고 미디어, 기술, 인공지능(AI) 전문가들로 구성된 새 이사회에 참여할 예정이다.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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