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사(CSP)인 카카오엔터프라이즈가 프리미엄 퍼블릭 클라우드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올해부터 기업용 수요에 적극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체제 개편 발표 이후 ‘카카오 ⅰ 클라우드’를 주제로 첫 미디어 간담회를 진행했다.
이경진 대표이사 내정자가 직접 카카오 ⅰ 클라우드 핵심 경쟁력과 사업 추진 방향 및 전략을 발표했다. 앞서 회사는 클라우드를 제외한 나머지 사업 정리를 발표하고, 새 대표이사에 이경진 클라우드 부문장을 승진 기용했다. 이번 전략 발표는 위기 돌파를 위한 타개책인 셈이다.
이 내정자는 △멀티 가용영역(AZ) △트랜짓 게이트웨이(TGW) △스마트닉(SmatNIC) 등 핵심 기술력을 집중 설명했다. 안정성과 확장성, 고가용성을 높인 고성능 프리미엄 퍼블릭 클라우드를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멀티 AZ는 하나 이상 데이터센터에 워크로드를 배치해 가용용역에 문제가 발생하더라도 서비스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한다. TGW는 가상네트워크(VPC)와 VPC를 바로 연결한다. 스마트닉은 중앙처리장치(CPU)에서 처리하던 소프트웨어 작업 일부를 하드웨어로 오프로드(Offload)해 소프트웨어 실행속도를 높인다.
이 내정자는 “멀티 AZ는 카카오 ⅰ 클라우드가 국내 CSP 가운데 처음 선보이는 핵심 서비스로, 데이터센터에서 사고가 발생해도 다른 데이터센터를 통해 실시간 서비스가 가능하다”면서 “이 기술을 선보이기 위해 비밀리에 3년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이어 “TGW와 스마트닉을 통해 고객은 자사와 타사 애플리케이션 또는 플랫폼을 바로 연결해 보안 안정성을 담보하고, (소프트웨어 실행) 속도를 높일 수 있다”면서 “고성능 클라우드 서비스를 더욱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제공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 내정자는 올해 클라우드 사업 목표를 △국내 기술 수준을 뛰어넘는 기술 고도화 △개발자 및 엔지니어를 대상으로 한 클라우드 팬덤 형성 △기업용 클라우드 시장 공략 등 세 가지로 정리했다.
특히 ‘클라우드 팬덤 형성’은 글로벌 CSP를 직접 겨냥한 것이다. 아마존웹서비스(AWS) 등이 국내 클라우드 팬덤을 석권했기 때문이다.
이 내정자는 “클라우드는 개발자와 엔지니어들이 쓰는 서비스인데, 국내 클라우드 팬덤의 90% 이상을 AWS가 차지한다”면서 “AWS를 썼다는 이유 만으로 채용될 정도로 팬덤이 형성돼 있는데, 카카오 ⅰ 클라우드가 도전장을 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올해는 글로벌 CSP에 당당히 맞서는 것이 목표”라면서 “공공시장 마켓쉐어 1등 목표뿐만 아니라 클라우드 올라운더로 거듭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클라우드 중심 사업 재편과 관련해서는 말을 아꼈다.
이 내정자는 “클라우드 사업 중심으로 회사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것으로 이해해달라”면서 “고객께 기존에 약속 드린 사업은 차질없이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류태웅 기자 bigheroryu@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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