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이 디지털혁신센터 규모를 키우고 인재 영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식품업계가 디지털 전환을 강화하는 추세에 맞춰 전사적으로 디지털전환(DT)과 정보기술(IT) 거버넌스를 구축해 활용성을 높이기 위해서다. 특히 CJ그룹 내 인공지능(AI)센터와 시너지를 통해 디지털 경영에 박차를 가한다는 포석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디지털혁신센터 내 하위 조직을 신설하고 인력 채용을 늘리며 꾸준히 규모를 키우고 있다. 디지털혁신센터는 지난해 6월 기존 정보전략팀이 센터로 격상한 DT·IT 전담 조직이다.
최근 디지털혁신센터는 DT담당 경영리더로 김태영 리더(상무)를 신규영입했다. 앞서 지난해 말에는 디지털플랫폼, IT기획 등 경력 직원을 충원키도 했다. 올해 1월에는 데이터거버넌스팀을 신설하고 고객과 제품을 중심으로 데이터를 설계하고 이를 활용하는 전사 데이터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최희원 경영리더(CIO·최고정보관리책임자)가 센터를 진두지휘하고 있다. 최 경영리더는 IT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인물이다. LG전자에서 CTO부문 SW개발 테스크리더를 거쳐 2017년 상무로 승진했고 이어 지난해 5월 CJ제일제당으로 자리를 옮겼다.
디지털혁신센터는 CJ제일제당 주요 사업인 식품, 바이오, FNT(Food&Nutrition Tech) 사업부문별 디지털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현재 조직원은 약 30명 정도다. 데이터 분석을 통한 사업 지원, 업무 효율성을 높이는 프로세스 자동화, 자회사의 데이터 자산화 등 업무를 주로 맡고 있다.
또한 CJ그룹 내 AI센터와 시너지를 높이기 위한 업무도 수행하고 있다. CJ AI센터는 지난 3월 고객 성향에 최적화된 마케팅 카피를 자동으로 생성해 주는 ‘성향맞춤 AI 카피라이터’를 개발하고 실제 업무에 도입하고 있다. 생성형 AI를 활용해 광고 카피를 고객 성향 맞춤형으로 제작한 것은 업계 최초다.
CJ제일제당이 자체 디지털혁신센터를 꾸린 것은 2021년 중기 비전 발표에서 디지털 전환 및 가속화를 선언한 데 따른 후속 강화 조치로 풀이된다. CJ그룹은 중기 비전 발표에서 AI 중심의 디지털 전환을 위해 올해까지 4조3000억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CJ제일제당이 식품업계에 선도적으로 디지털전환에 나선만큼 이를 고도화하려는 포석에서다. CJ제일제당은 2018년 업무 프로세스 자동화 시스템인 RPA, 챗봇, e어카운팅 프로그램 등을 도입했다. 2019년부터 전 세계 현지 법인에 글로벌 통합 시스템 구축을 본격화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디지털 전환 추세에 맞춰 전사적인 DT·IT 거버넌스 구축을 위해 기존 팀단위 조직을 센터로 격상했다”면서 “디지털 사업운영 체계와 업무 효율화를 위한 디지털 환경 구축, AI센터와 업무 연계 등을 맡고 있다”고 말했다.
박효주 기자 phj20@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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