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 유리처럼 반짝이는 동공을 가진 영국의 한 소년이 안암의 일종인 ‘망막모세포종’을 진단받았다. 소년은 평소 아무런 고통도 느끼지 못했고, 되레 자신의 동공이 ‘햇살’같다며 좋아해 가족은 더욱 충격을 받았다.
13일(현지 시간) 더 미러 등에 따르면, 영국에 사는 3살 소년 리스는 자신의 왼쪽 눈 동공이 오른쪽과 달리 흰색으로 빛나는 것을 알아채고 “눈에 햇살이 있다”며 가족에게 자랑했다.
가족들은 리스가 결막염에 걸린 것으로 의심했으나 그가 통증을 호소하지는 않았기 때문에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그러나 리스는 계속해서 동공의 색이 변한 뒤로 눈 부심을 호소하기 시작했고 나중에는 동공이 흰색을 넘어 붉은 색으로 보이기 시작했다.
엄마 제이드는 리스의 동공을 촬영해 안경점에서 일하는 친구에게 물어봤다. 그러자 친구는 사진을 자신이 아닌 검안을 전문으로 하는 검안사에게 전달하라고 했고, 사진을 본 검안사는 즉시 리스와 함께 병원에 방문하라고 권유했다.
병원에서 여러 검사를 받은 리스는 결국 왼쪽 눈에 망막모세포종이 발생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망막모세포종은 망막에 생기는 악성종양으로 3~4세 유아에게 많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동공이 하얗게 변하는 증상과 함께 사시, 시력 감퇴, 안구 통증, 안구 돌출, 안구 주변 염증 등을 유발한다 약 40%가 유전성으로 발생한다.
엄마 제이드는 “(진단을 받고) 나는 ‘내 아들을 위해 강해져야 한다’고 생각했다”면서 “하지만 아이들을 재우고 나서 무너져 내렸다. 아이를 생각할 때마다 눈물이 난다”고 힘든 심경을 토로했다.
리스는 현재 버밍엄 소아 병원에 있는 온클로지 유닛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영국에서 망막세포종을 치료할 수 있는 두 곳의 병원 중 하나다. 의료진들은 만일 리스의 눈 속 종양이 항암치료로 호전되지 않으면 안구를 완전히 적출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속적인 치료를 위해 리스는 남편 컬트와 함께 근무시간을 바꿔가며 리스를 돌보고 있다. 제이드는 “가족들과 친구들에게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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