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총기 사건이 빈번한 미국 텍사스주에서 또 다시 총기 범죄가 일어났다. 범인은 12세 소년으로 자신의 일행과 시비가 붙은 30대 햄버거 가게 종업원을 총으로 쏴 살해했다.
15일(현지시간) 폭스4 뉴스 달라스 포트워스 등 미국 텍사스 지역 매체는 현지 경찰을 인용해 12세인 A군이 지난 13일 밤 시내 햄버거 가게 ‘소닉 드라이브-인’ 주차장에서 AR-15 소총을 쏴 이 가게 종업원 매튜 데이비스(32)를 숨지게 했다고 전했다.
경찰은 당일 오후 10시께 이 햄버거 가게에서 총격이 발생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해 현장에서 데이비스가 여러 발의 총을 맞고 쓰러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그는 헬리콥터를 통해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곧 사망했다.
총을 쏜 A군은 미성년자이기 때문에 구체적인 신원은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그와 함께 있었던 일행 에인절 고메즈(20)의 신원은 공개됐다.
킨 경찰서가 수집한 진술에 따르면, 사건은 이날 오후 9시 40분께 발생했다.
이날 고메즈는 일행과 함께 방문한 햄버거 가게 소닉의 주차장에서 노상방뇨를 하던 중 종업원인 데이비스에게 저지를 받았다. 곧 말싸움이 시작됐고 물리적인 충돌까지 이어지자 A군이 타고 온 차에서 소총을 꺼내 여러 차례 격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이 도착하기 전 A군과 고메즈는 범행에 사용된 소총을 들고 도주했다. 고메즈는 현장으로 다시 돌아왔다가 경찰에 체포됐으며, A군은 자신의 자택에서 붙잡혔다. A군의 자택에서는 AR-15 외에도 총기가 다수 발견됐다. 두 사람이 어떤 관계인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경찰은 이 사건이 인종적인 동기에서 비롯되거나 갱단과 관련 있는 것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총기를 들고 현장을 빠져나간 행동을 증거 조작으로 보고 혐의가 살인으로 격상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피해자 데이비스의 장례 비용을 마련한다는 내용으로 개설된 고펀드미 기부 홈페이지에 따르면 데이비스는 10세 아들을 두고 세상을 떠났다.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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