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의 화두는 ‘챗(Chat)GPT’, 인공지능(AI) 기술이다. 곳곳에서 챗GPT에 대한 호기심과 논쟁이 뜨겁다. 챗GPT로 달아오른 AI 열기는 생성형 AI 서비스 ‘AutoGPT’의 등장과 바드(Bard), 뤼튼(wrtn.ai), 아숙업(AskUP) 등 서비스로 열기를 더해가는 느낌이다.
생성형 AI 기술의 허와 실은 분명해 보인다. 사회적 편견, 환각, 악의적인 질문과 개인정보 침해 등 심각한 허점으로 인해 사용을 전면 금지해야 한다는 목소리까지 나온다. 실제로 일부 기업은 이미 챗GPT 사용을 제한하고 있다.
교육계에서도 챗GPT를 과제, 시험 등에 활용하는 사례가 발견되면서 대응 방안을 고심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생성형 초거대 AI 기술이 가져올 선의의 혁신성을 포기할 수 없는 현실을 고려한다면 챗GPT와 같은 기술을 전면 거부하는 것보다는 우려와 논란을 인식하며 적절한 규제와 대응 방안을 모색하는게 옳다고 본다. AI 기술 발전이 긍정적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이끌어야 하는 것이 우리의 책무라고 본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023년을 ‘AI 일상화 원년’으로 선언하고, 전 국민이 디지털 네이티브로 거듭날 수 있는 ‘전 국민 AI 일상화’, ‘AI 기반 사회 문제 극복’ 프로젝트 등 다양한 정책을 시행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정부는 ‘100만 디지털 인재 양성’ 계획을 발표했고, 다양한 정책과 사업을 통해 SW·AI 인재 양성을 실천해 나가고 있다. 과기정통부는 ‘디지털 배움터’를 활성화해 정보 취약계층까지 SW·AI 교육 기회를 제공하겠다고 밝혔고, 교육부 역시 2022 개정교육과정을 통해 기존 초·중등 ‘정보’ 교과 SW교육에 ‘AI’ 영역을 포함, 2025년까지 교과 시수를 2배로 늘릴 예정이다.
대학은 과기정통부 주관으로 2015년부터 SW중심대학들이 교육혁신을 통해 시대가 요구하는 SW·AI 인재 양성에 나서고 있다. SW중심대학 사업은 ‘대학교육을 SW중심으로 혁신함으로써, SW전문인력을 양성하고 학생·기업·사회의 SW경쟁력을 강화해 진정한 SW가치 확산을 실현하는 대학’을 만들기 위한 사업이다. SW전공자는 SW·AI교육 과정을 이수한 후, 산업현장 수요자 맞춤형 실무형 SW인재로, 비전공자는 전공별 특성에 맞는 SW융합·연계전공지식과 SW·AI소양을 겸비한 SW융합 인재로 양성시키고 있다. 지난 4월 현재 전국 38개 대학이 SW중심대학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대구가톨릭대학교는 2019년 4월 SW중심대학 사업에 선정된 이후, 소프트웨어융합대학을 신설했다. 2024학년도 입학정원 205명으로 컴퓨터소프트웨어학부(컴퓨터공학전공, 게임공학전공, 사이버보안전공, IT운영관리), AI빅데이터공학과, 소프트웨어융합학 체계를 마련, 시대가 요구하는 SW·AI 창의융합 인재를 양성하고 있다.
대구가톨릭대는 산업현장 수요자 중심의 SW·AI인재 양성을 위해 지역 190여 개 산·학·연과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이를 활용해 SW전공자에 대한 문제해결형 산학협력공동프로젝트 수행을 의무화해 실시하고 있다. 특히, 지역 산업체를 대상으로 매년 수요조사를 실시, 50여 개의 SW·AI 프로젝트를 발굴해 기업 애로기술을 해결하고 있다. 산학협력 프로젝트는 ‘연구실인턴·창업프로젝트→SW창의설계1→단기인턴→SW창의설계2→(취업연계)장·단기인턴→블랜디드매시업프로젝트’에 이르는 일련의 산학연계교과체제 안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실질적 수요맞춤형 선순환구조를 통해 실무형 SW인재를 양성하고 있다. 특히 실전창업을 지원하기 위해 기업가정신 교육, SW창업동아리, 비즈니스 모델 및 피칭 멘토링 등 다양한 지원과 ‘SW창업역량인증제’를 실시하고 있다. 그 외 오픈소스SW전공교육, 대학-대학원간 개방 협력, 해외대학 교육지원(미국 퍼듀대, UNLV), 글로벌 인재 양성을 위한 영어교육, SW·AI 학-석사 연계전공 트랙 등 특화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또 2019학년도부터 기초교양필수 영역에 ‘SW·AI’ 영역을 추가해 전교생이 해당 영역에서 3과목(6학점)을 이수하도록 의무화했다. 현재 운영 중인 SW·AI기초교육은 컴퓨팅사고와 코딩교육, 전공 분야에 활용될 수 전공 맞춤형 SW·AI교육으로 구성돼 있다. 현재 SW기초교양교육을 기반으로 지역 산업 수요 기반 맞춤형 6개 SW연계전공(엔터테인먼트, 인공지능응용 등), 11개 융합전공(컴퓨터공학, 인공지능, 빅데이터, AI모빌리티 등), 6개 복수전공/부전공을 운영 중이다. 올해는 10개의 SW나노융합과정을 추가로 신설했다.
대구가톨릭대는 또 지역사회 전반에 걸친 SW·AI가치확산 실현을 위해 지역 사회적 배려자 등 다양한 계층을 위해 SW교육·캠프, 특강·세미나, SW융합교실, SW해커톤대회, SW나눔축제, 개방형 온라인 교육과정 등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SW중심대학은 다양한 사업 프로그램을 통해 AI 기술로 급변하는 환경 속에서 학생들에게 SW·AI와 관련한 핵심적인 교육과정과 현장 실무 중심 프로그램을 제공해 ‘AI 일상화 원년’을 실현하는 받침돌이 되고 있다. 현재까지의 파급효과를 볼 때 향후 SW중심대학은 AI 시대에 대처해 ‘100만 디지털 인재 양성’을 실현하고, 국가 경쟁력을 향상시키는 선도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미혜 대구가톨릭대학교 SW중심대학사업단장 (컴퓨터소프트웨어학부 교수) mihyekim@cu.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