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KT스튜디오지니·ENA 중심으로 그룹 내 미디어·콘텐츠 사업 밸류체인을 본격화한다. 국내 유료방송 1위 사업자를 넘어 글로벌 종합미디어사업자로 거듭나겠다는 포부다.
KT그룹은 18일 서울 동대문구 노보텔에서 ‘미디어데이’를 개최하고 올해 장르 스펙트럼 확장·오리지널리티 강화로 명실상부한 ‘콘텐츠 명가’로 거듭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또 신제품 ‘지니 TV 올인원 셋톱박스’를 공개했다
지난해 KT그룹 콘텐츠 분야(KT스튜디오지니, ENA, 지니뮤직, 밀리의서재, 스토리위즈) 매출은 약 5000억원을 기록했다. 콘텐츠 분야를 포함한 지난해 KT그룹 전체 미디어매출은 전년 대비 9% 가량 성장한 4조2000억원이다. 2025년까지 5조원 매출 달성이 목표다.
◇KT스튜디오지니, 작품 스펙트럼 확장·오리지널리티 강화
KT스튜디오지니는 올해 키워드를 ‘스펙트럼 확장’으로 잡았다. 휴먼 드라마, 로맨스, 코미디 뿐 아니라 스릴러, 판타지 등 다양한 장르 작품을 준비하고 있다. 이를 목표로 오리지널 드라마 19편 라인업을 공개했다. 이달 첫 방송인 ‘행복배틀’을 시작으로, ‘마당이 있는집’, ‘남남’ 등이 순차적으로 방영을 앞두고 있다.
내년에는 KT스튜디오지니 색이 드러나는 작품으로 오리지널리티를 강화한다. KT스튜디오지니 제 1회 시리즈 공모전 대상 수상작 ‘가석방심사관 이한신’ 및 KT스튜디오지니에서 자체 기획한 ‘신들린 금뱃지’ 등 작품도 다수 선보인다.
김철연 KT스튜디오지니 대표는 “충족되지 못한 시청자 니즈 틈새를 찾아, 바라는 콘텐츠를 모두 KT스튜디오지니 라인업에서 찾을 수 있도록 스펙트럼을 넓히고 오리지널리티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개국 1주년 ENA, 매출 67% 성장…“1조원 가치 채널로 성장할 것”
개국 1주년을 맞이한 ENA는 채널명을 리브랜딩한 이후 채널 순위가 기존 24위에서 11위로 상승했다. 매출은 67% 성장해 약 1100억원을 돌파했다. 스카이tv와 미디어지니 합병 시너지가 주효했다는 평가다.
ENA는 TV채널을 넘어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를 포괄하는 지식재산(IP)을 개발해 ENA 콘텐츠를 전세계에 제공할 방침이다.
윤용필 ENA 대표는 “지속적인 투자와 양질의 콘텐츠 제공으로 국내 톱5 채널에 진입하겠다”며 “글로벌 IP사업자로 발돋움해 1조원 가치의 채널로 성장하겠다”고 밝혔다.
◇‘지니 TV 올인원 셋톱박스’ 공개…셋톱박스·공유기·AI스피커가 하나로
KT는 ‘지니 TV 올인원 셋톱박스(이하 STB)’를 선보였다. STB는 IPTV 셋톱박스, 무선인터넷 공유기, AI스피커를 하나로 통합한 ‘올인원’ 디자인이 특징이다. IPTV 최초로 ‘돌비비전’과 ‘HDR10+’를 동시 지원한다. HDR10+를 지원하는 것은 KT가 유일하다는 설명이다.
강국현 KT Customer부문장(사장)은 “유료방송 성장둔화가 현실화되는 상황으로 프리미엄 셋톱박스 등을 통해 매출을 유지하고 가입자당평균매출(ARPU)을 올리겠다”며 “KT는 콘텐츠 뿐 아니라 플랫폼과 단말에 이르기까지 고객에게 최고의 콘텐츠 시청 경험을 제공하겠다”고 전했다.
권혜미 기자 hyemi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