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혁신 이노비즈]이유씨엔씨, 에너지 감축·단차열 동시구현 페인트 개발…탄소절감 건축 구현

이유씨엔씨 친환경 페인트(사진=이유씨엔씨)
이유씨엔씨 친환경 페인트(사진=이유씨엔씨)

이유씨엔씨는 냉·난방시 소요되는 에너지를 감축하고 탄소를 저감하는 친환경 단차열페인트를 생산하는 이노비즈 기업이다. 해외 기업이 주도하는 특수페인트 시장에서 국내 기술로 우수한 단차열 성능을 구현했다. 회사는 탄소중립 시대에 친환경 에너지 절감 페인트로 세계 시장에 진출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유씨엔씨 친환경 페인트의 핵심 경쟁력은 단열과 차열 기능을 동일 페인트에서 동시에 구현한다는 점이다. 기존 페인트는 단열과 차열 기능 중 하나만 보유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일반 페인트 제품은 하도·중도·상도 등 총 세 번의 도장이 필요하다. 이에 비해 이유씨엔씨 친환경페인트는 동일 페인트로 하도(프라이머) 도장 없이 1~2회 도장(두께 300~350㎛)으로 단차열 기능을 발휘한다. 이는 시공시 소요되는 비용과 기간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무공형 세라믹, 중공형 세라믹 입자 기술을 활용해 제품을 개발했다.

이유씨엔씨 친환경 페인트는 건축 에너지 사용량을 줄여 탄소중립이라는 사회적 가치도 창출한다. 이유씨엔씨는 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KCL) 공인시험을 통해 미도장 대비 온실가스 배출량 절감률 약 50%를 인증받았다. 페인트 업계에서는 최고 수준이라고 회사는 설명했다. 건축물 외벽이나 지붕에 페인트를 바르면 태양 근적외선 에너지를 반사해 건축물 내부 온도가 상승하는 것을 방지하고, 내벽 마감재에 적용하면 내부 냉난방 에너지의 외부 유출을 막아 전체 에너지 사용량을 절감하는 원리다.

최장식 이유씨엔씨 대표는 “인천 환경산업연구단지, 인천항만공사, 코엑스 등에서 실증을 진행했다”면서 “실내 온도를 낮추고 전력사용량을 줄이는 효과를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이유씨엔씨 페인트는 일반 건축물뿐만 아니라 축사, 돈사 등 실내 온도 관리가 필요한 건축시설물에 활용할 수 있다. 화학공장 내 높은 온도의 액체나 기체를 운반하는 배관, 덕트, 보관탱크 외부에 도장해 열 손실을 줄이고 작업 환경도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특수페인트 시장은 미국, 일본, 러시아 등 해외 기업 제품이 시장을 점유하고 있다. 이유씨엔씨는 기존 제품보다 우수하다고 입증된 단차열 성능을 바탕으로 시장을 확대할 계획이다. 회사는 현재 특허 6건을 등록했고 7건은 출원을 진행하고 있다.

인도네시아에서 이유씨엔씨 친환경 페인트 도장이 이뤄지는 모습.(사진=이유씨엔씨)
인도네시아에서 이유씨엔씨 친환경 페인트 도장이 이뤄지는 모습.(사진=이유씨엔씨)

이유씨엔씨 친환경 페인트는 수출 창출 효과도 기대된다. 회사가 우선 목표로 삼은 시장은 동남아시아다. 기온이 높고 습한 동남아 지역에서 실내 온도를 낮추고 전력사용량을 줄이는 제품으로 승부한다는 전략이다. 이유씨엔씨는 인도네시아에 200개 매장을 보유한 공구·장비 판매 기업을 수요처로 발굴했고, 인도네시아 법인 설립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말에는 인도네시아 산업부 차관과 접견하는 등 사업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미얀마에는 2021년 단차열 도료 샘플을 수출하는 성과도 냈다. 성능을 검증한 후 현지 공장으로 적용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 미국 쿨루프심사협회(CRRC) 인증서도 획득한 이유씨엔씨는 향후 북미와 유럽 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국내 역시 노후화된 건물의 에너지 효율을 높이기 위한 그린리모델링, 제로에너지 빌딩 등 정부 사업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이유씨엔씨는 시공 기간과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이고 에너지 절감 효과를 발휘하는 친환경 페인트로 국내 시장도 공급을 꾸준히 늘릴 방침이다. 차후 에너지 사용량 감축뿐만 아니라 방염 성능을 보유한 페인트 등 제품 역시 다변화할 계획이다.

최 대표는 “세계 페인트 시장은 2019년 1542억9000만달러(약 205조3291억원)에서 2024년 2048억2000만달러(약 272조4310억원)으로 성장이 예상된다”면서 “기술력을 바탕으로 해외 건축자재 시장에서 수출 강소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말했다.

최창식 이유씨엔씨 대표(사진=이유씨엔씨)
최창식 이유씨엔씨 대표(사진=이유씨엔씨)

※ 최장식 이유씨엔씨 대표 인터뷰

-창업계기는?

▲ 탄소중립은 세계적으로 필수가 됐다. 2020년 법 개정으로 새로운 건축물을 지을 때는 자체적으로 에너지를 공급해야 하는 등 정부는 제로에너지 건축물 의무화 정책을 펼치고 있다. 이런 추세 속에서 페인트를 비롯한 도료가 친환경 건축 소재가 될 수 있겠다고 판단했다. 과거 재직하던 회사가 건설사로 인수됐는데, 화학기술 중요성을 모르다보니 친환경 도료 기술을 방치하고 있었다. 이 특허 기술과 연구인력을 인수해 친환경 페인트 기업을 창업하게 됐다.

-창업과정에서 어려움은 없었나?

▲현재 혁신조달 제품으로 등록돼 사업을 하고 있다. 혁신조달 제품은 가격이 비싸다는 인식을 이겨내야 했다. 제품 가격이 다소 높다고 인식될 수 있지만 3회 도장이 필요한 기존 제품에 비해 도장 회수가 줄어 가격과 비용을 절감, 면적당 전체 시공비용은 더 저렴한 장점이 있다. 건설시장과 시공시장이 따로 운영되고, 중계 인력 등 시공시장에 진출하기 위한 진입장벽이 존재한 점이 난관이었다.

-이유씨엔씨 강점은?

▲2019년 설립된 중소기업이지만 중소벤처기업부 소재·부품·장비 강소기업 100 선정, 환경부 혁신제품·녹색기술 인증을 받고 국책 과제를 수행하는 등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이를 바탕으로 미국, 일본 기업보다 우수한 단차열 성능을 발휘하는 페인트를 개발했다. 간단한 시공방법으로 인건비를 축소할 수 있다. 고객 맞춤형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점도 기회요인이라 생각한다. 에너지 절감 기술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도료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

-소재 분야 중소기업 육성에 필요한 것이 있다면?

▲제품 판매를 위한 인증을 받으려면 일정 규모의 직원, 자산, 공장을 확보해야 하는 기준 등이 있다. 초기기업이 시장에 진출하는데 발목을 잡는 요소라고 생각한다. 일반 기업에 납품하는 과정에도 레퍼런스를 요구하는 경우가 많다. 제품 이력이 없어 기술을 가지고도 판로 마련에 어려움을 겪고 포기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우수한 기술을 가진 강소기업이 수요처를 마련하는데 정부가 좀 더 힘써줬으면 좋겠다.

송윤섭 기자 sy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