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 55년만에 ‘한국경제인협회’로 간판 교체...싱크탱크 경제단체로 환골탈태

김병준 전경련 회장직무대행이 18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컨퍼런스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전경련 혁신안을 설명하고 있다.
김병준 전경련 회장직무대행이 18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컨퍼런스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전경련 혁신안을 설명하고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55년 만에 ‘한국경제인협회’로 간판을 교체한다. 정경유착 고리라는 오명을 씻고 글로벌 수준 정책 기능을 강화, 싱크탱크형 경제단체로 거듭나겠다는 계획이다.

전경련은 18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 컨퍼런스센터에서 기자 간담회를 갖고 혁신안을 발표했다.

혁신안은 △기관명 변경 △정책제안·회원 서비스 강화 △윤리경영위원회 설치 △회원사 주도 각종 위원회 활성화 △국민소통 강화 △신산업 분야 기업인 중심 회장단 확대 등이 핵심이다. 대 정부 업무에 중심을 뒀던 기존 운영 방식에서 벗어나 정책 기능을 강화한다. 엄격한 윤리체계를 마련해 정경 유착 고리를 끊고 자유 시장 경제 발전을 위한 단체로 새롭게 도약한다.

전경련은 윤리헌장 제정과 윤리경영위원회를 설치, 도덕성과 신뢰 회복에 나선다. 정치·행정 권력의 부당한 압력 배격 △자유민주주의·시장경제 확산 진력 △기업 사회적 책임과 대·중소 상생 선도 △혁신 주도 경제 및 일자리 창출 선도 등이 담길 전망이다. 회원사 대상 불합리한 기금 마련 등을 원천 차단하기 위해 윤리경영위원회를 설치, 관련 사항을 사전에 심의·의결토록 한다.

산하 연구기관인 한국경제연구원을 흡수 통합해 연구기능을 주력으로 하는 경제단체로 전환한다. 선제적으로 글로벌 수준 정책개발과 대안을 제시, 싱크탱크형 경제단체로 역할을 재정립한다. 관가에 치중하던 관행에서 벗어나 대국민 소통을 강화하고 반기업 정서 해소를 위한 다양한 활동도 이어나간다. 현재 11개사로 구성된 회장단도 확대해 신규 산업, 젊은 세대 등 다양한 기업인 참여를 유도한다.

전경련은 혁신과 쇄신 차원에서 기관명은 한국경제인협회로 변경한다. 한국경제인협회는 1961년 기관 설립 당시 사용했던 명칭이다. 1968년 전국경제인연합회로 기관명을 바꾼 이후 55년 만에 창립 당시 기관명으로 되돌아간다.

김병준 전경련 회장직무대행이 18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컨퍼런스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전경련 혁신안을 설명하고 있다.
김병준 전경련 회장직무대행이 18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컨퍼런스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전경련 혁신안을 설명하고 있다.

김병준 전경련 회장직무대행은 “외부 압력을 차단하는 윤리경영위원회를 설치해 회장단과 사무국의 독단적 행위를 제어할 것”이라면서 “실질적인 현안은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전문가 의견을 구한뒤 이를 가공해 회원사에 제공하고, 정부에 정책 제안도 하는 세계적인 연구기관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정용철 기자 jungy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