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9일 내주 정부가 파견하는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시찰단과 관련해 “일부 국민들은 고교 수학여행 준비만큼도 못한 것 아니냐는 한탄을 한다”며 “정부는 오염수를 검증하겠다는 것인지 구경하겠다는 것인지 분명하게 밝혀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시찰단 파견이 나흘 앞으로 다가왔지만 정부는 아직도 어디서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지, 검증할 것인지 수박 겉핥기 시찰하고 올 것인지 결정되지 않은 것 같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얼마 전에는 오염수가 아니라 처리수라고 하더니 요즘은 정부·여당 측에서 식수로 써도 괜찮다는 사람을 불러 공청회인지 토론회인지를 한다고 한다”며 “식수로 마셔도 안전할 것 같으면 왜 바다에 갖다 버리나. 식수로 쓰든지 공업·농업 용수로 재활용하면 되는 일 아니냐”고 반문했다.
이 대표는 “대통령은 국민의 생명을 책임지는 국정 최고 책임자로서 당당하게 일본에 철저한 원전 오염수 검증 협조 요구를 해야 한다”며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게 국가 제1 책무라는 것을 다시 한번 새겨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이날 일본 오염수 시찰단 파견과 관련해, 시찰단 구성과 파견 날짜, 동선 등 세부 내용에 대한 한일 실무단 협의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한일 양측은 이달 초 정상회담에서 시찰단 파견에 합의한 이후 지난 12일과 17일 두 차례에 걸쳐 실무회의를 가졌다. 시찰단 조사 기간을 나흘로 늘리고 스무 명 정도 규모로 전문가를 파견하는 것으로 조율을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당초 23일과 24일을 포함해 3박 4일 일정으로 일본을 방문할 예정이었지만, 늦춰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성현희 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