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FP(리튬인산철) 배터리는 삼원계 전지의 대체재가 아닙니다. 진평은 삼원계가 진입하기 어려운 틈새 시장에 집중할 계획입니다.”
김재석 기술총괄이사는 ‘배터리데이 2023’에 발표자로 나와 진평그룹이 추진 중인 LFP 배터리 사업 전략에 대해 이 같이 설명했다.
시장에서는 현재 전기차 배터리로 사용 중인 NCM이나 NCA와 같은 삼원계 배터리를 앞으로 LFP 배터리가 대체할 것으로 관측하지만 “엄연히 다른 시장”이라는 것이다.
김 이사는 “진평이 주목하는 것은 납축전지 시장”이라며 “LFP 전지가 안정성, 무게, 용량 측면에서 납품전지보다 우수한 성능을 보유하고 있고, 가격경쟁력도 갖춰 납축전지를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진평그룹은 한국인 반재용 회장이 2003년 설립한 텐진진평유한공사에서 시작된 회사다. 중국 산시성에 위치해 있다. 김 이사는 “중국에 있는 한국 회사”라고 소개했다.
진평은 최근 국내 반도체 업체인 알에프세미를 인수, 화제를 모았다. 중국에 생산 기지를 두고, 글로벌 진출은 한국서 추진하는 구도다. 진평이 대외적인 행사에 나와 구체적인 사업 방향과 계획을 소개한 건 배터리데이가 처음이다. 진평은 32700 원통형 LFP 배터리를 양산 중이며, 파우치 타입도 개발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진평은 LFP와 삼원계가 엄연히 다른 만큼 납축전지 시장부터 공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 이사는 “한국 납축전지 기업 매출은 3조4000억원으로 추산된다”면서 “오토바이, 골프카트, 중장비 등 비용에 민감한 시장부터 순차적으로 LFP 배터리를 확대 적용하기 시작하고 단순 셀 판매에서 고도화된 패키징 판매 확대로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구체적으로 오토바이와 자동차 시동배터리, 전기이륜차·저속차 동력 배터리, 가정용 에너지저장장치, ESS 등을 타깃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중국 LFP 산업 동향도 소개했다. 그는 “중국은 리튬전지 후발주자로서 일본·한국과의 차별화를 고민했다”면서 “미래시장은 가격경쟁력과 안전이 중요할 것이라 판단해 LFP를 선택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중국의 이차전지 총 생산량은 750GWh에 달했는데, 이 중 LFP가 435GWh, 비중으로 58%를 점유했다”며 “중국 이차전지 시장은 LFP를 중심으로 성장 중이며, ESS 수요도 커지고 있는 점이 주목된다”고 전했다.
권동준 기자 djkw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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