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선전시 화웨이 본사에 위치한 다윈홀. 모든 사물이 무선망으로 연결된 지능형 세상으로 나아가겠다는 화웨이 5.5G(5G-어드밴스드) 비전이 담긴 공간이다.
황 다오헌 화웨이 대외협력 차장은 “2025년에는 1000억개가 넘는 사물인터넷(IoT) 기기가 상호 연결되는 5.5G 시대가 올 것”이라며 “5G보다 10배 빠른 10Gbps 다운링크 속도와 초저지연성 덕분에 배터리 소모 없이 정밀한 위치 파악과 몰입형 경험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화웨이에게 5.5G는 2030년 6G로 나아가기 위한 필수 관문이다. 모든 것이 연결되고 지능화되는 시대다. 저전력·초광대역 5.5G 기술로 IoT 회선수를 기하급수적으로 늘리면서 안정적 운영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화웨이 측은 “모든 사람, 가정, 기업이 연결된 초연결시대를 목표로 기존 5G 네트워크에서 5.5G로 진화를 서두르고 있다”고 했다.
다윈홀에는 기업간거래(B2B) 영역에 활용된 다양한 5G 응용기술과 광네트워크, 클라우드 등 5.5G로 진화를 앞둔 화웨이 솔루션을 한 눈에 엿볼 수 있다. 세계 8위 물동량을 갖춘 텐진항이 대표적이다. 화웨이 5G·자율주행 기술을 이용한 스마트항구다. 컨테이너 선적부터 기중기 작업까지 10㎞ 떨어진 조정실에서 원격조정으로 이뤄진다. 이를 통해 비용과 에너지를 각각 30%, 17% 절감했다.
도심과 멀어 케이블 연결이 어려운 광산에서도 5G와 마이크로파 기술이 활용된다. 제조영역에서는 화웨이 5G 특화망 기술이 빛을 발한다. 전기 제조사 슈나이더 일렉트릭은 공장 26곳에 전기, 가스, 네트워크를 모두 무선으로 연결해 생산 라인 조정시간을 4시간 이내로 단축했다. 덕분에 다품종 소량 생산도 가능하다.
화웨이 초연결 기술은 산업 영역을 넘어 스마트시티·스마트홈까지 확장된다. 다윈홀과 함께 방문한 뉴ICT홀에는 스마트시티 축소판인 화웨이 본사 선전 캠퍼스에 적용된 원스톱 관리·제어 시스템을 확인할 수 있다. 캠퍼스 인공지능(AI) 카메라와 센서에서 수집한 데이터를 클라우드에 연결해 출입통제·보안·소방·사무관리 업무를 하나의 화면에서 처리 가능한 기술이다. 사물이 통신망에 연결돼 정보를 주고받고 서버에서 데이터 수집과 저장, 분석이 이뤄진다.
선전시 난산구의 번화가 완샹티엔띠(万象天地) 중심에 위치한 화웨이 플래그십 스토어는 일상 속 초연결 지능형 기술을 고객이 직접 경험할 수 있는 공간이다. 이곳 2층에 마련된 스마트홈 전시실에 들어서자 TV와 조명, 음향이 자동으로 켜진다. 원하는 분위기에 맞춰 음향과 온도, 조도가 조절된다. 화웨이 자체 운영체제(OS) 하모니OS가 장착된 전자기기와 화웨이 스마트 브레인 컨트롤러가 하나의 통신망으로 연동된 덕분이다.
하이얼·파나소닉 등 2000여개 브랜드 1만3000개가 넘는 기기가 화웨이 스마트홈 생태계를 이룬다. 화웨이는 스마트홈을 신성장 사업으로 적극 키우고 있다. 화웨이 관계자는 “2015년부터 스마트홈 연구개발을 시작해 2020년 시장에 상용화했다”면서 “이같은 전시관이 중국 전역에 300개 이상”이라고 말했다.
선전(중국)=
박준호 기자 junh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