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용 공고 게시대를 바라보고 있는 군인들. 군 복무 이후 취업을 대비하고자 휴가 기간 시간을 내 KB굿잡 우수기업 취업박람회를 찾았다. 이들은 취업컨설팅을 받은 후 취업 특강을 듣고 부스를 탐방했다. 이후 각자의 관심 기업 부스로 흩어져 상세한 채용 상담을 받았다. 대학 전공을 살려 IT 기업으로 취업을 희망하는 김우석(가명, 22) 씨는 “전역예정장병이 면접과 상담을 받을 수 있는 부스가 많아 도움이 많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새하얀 머리카락을 한 박민수(65) 씨도 취업박람회 부스를 탐방하고 있다. 그는 부스에서 받은 팜플랫을 대여섯 장을 손에 쥔 채 다른 부스에도 기웃거렸다. 박민수 씨는 “정보를 얻어 자식, 손자, 친구들에게 알려주려고 왔다”며 “더 많은 청년들이 도움을 받도록 행사 기간을 이틀보다 더 늘리면 좋겠다”고 전했다.
KB국민은행이 ‘2023 제1차 KB굿잡 우수기업 취업박람회’를 개최했다. 행사는 22일부터 23일 서울 코엑스 B홀에서 진행된다. 대기업 협력사와 코스닥 상장사 등 240여 개 기업이 참가해 1:1 현장 면접을 비롯해 취업 컨설팅, 취업특강, 채용설명회, 직업 체험관, 군간부 채용관 등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창업 희망자 대상으로 컨설팅을 제공하는 ‘KB소호 컨설팅관’도 마련했다. 행사에는 취업을 희망하는 국민 누구나 참여가 가능하다. KB굿잡 우수기업 취업박람회는 2011년부터 작년까지 총 4천 9백여 구인기업이 참가했으며, 3만 2천여 명의 취업 준비생에게 일자리를 연결했다.
특히 이번 박람회에서는 구직자가 기업을 알 수 없는 ‘블라인드 채용관’이 시범적으로 운영된다. 통상적인 ‘블라인드 채용’과 달리 구직자가 기업의 인지도보다 직무, 복지, 성장가능성 등에 초점을 맞춰 고려할 수 있도록 장치한 것이다. 구직자는 객관적인 일자리 정보를 바탕으로 중소기업에 대한 편견 없이 구인기업을 평가할 수 있다.
박람회에 참여한 구인기업에게 인건비 등 금융비용 부담완화를 위한 혜택을 제공한다. 채용 정규직원 1인당 100만 원, 기업당 연간 최대1000만 원의 채용지원금과 함께 일자리 창출 우수기업에는 최대 1.3%p의 금리우대 혜택을 제공한다. 구직자들에게도 면접 지원금 1만 원을 지급해 적극적으로 구직 활동에 참여하기를 독려한다. 면접지원금은 채용관에서 면접 또는 상담을 진행하고 인사담당자에게 쿠폰을 수령한 후 행사장 내 KB국민은행 이동점포에 방문하면 수령할 수 있다.
박람회 종료 후에도 참가기업에게 KB굿잡 유관기관과 연계된 특화 인재 매칭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중소o중견기업의 인력난 해소 및 채용 활성화를 위해 다방면의 지원을 추진할 계획이다.
대학일자리플러스센터에서도 KB굿잡 우수기업 취업박람회에 참여했다. KB굿잡 측에서 대학 취업지원 부서에 의뢰를 해 참여하는 식이다. 37살 늦깎이 구직자는 서원대학교에서 마련한 부스에서 취업 상담을 받았다. 서원대학교 대학일자리플러스센터 조경표 취업지원관은 “구직자와 공백기에 대해 이야기를 하며 도와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이후에 전화나 화상대화 플랫폼을 활용해 구직 상담을 이어나갈 예정이다”며 “구직자의 디딤돌이 될 수 있어 보람 있다”라고 전했다.
KB국민은행은 취업박람회에 앞서 구직자들을 위해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KB금융공익재단과 함께 지난 3월 14일부터 15일까지 교육부에서 추천한 특성화고 3학년 취업준비생 130여 명을 대상으로 ‘KB굿잡 취업학교 15기’ 온라인 취업캠프를 운영했다. 이를 통해 취업을 준비 중인 특성화고 학생 대상으로 전담 컨설턴트를 배정해 6개월간 맞춤형 컨설팅, 진로상담 및 우수기업과의 취업 매칭 등을 제공했다. 또한 KB굿잡 사이트와 모바일 앱을 통해 구직자들에게 직무별 채용정보 및 MBTI유형별 면접전략 등 취업 관련 지식들을 사전 제공했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축사를 통해 “금감원도 민간주도 일자리 창출이라는 정부의 정책에 발맞춰 금융회사의 고용창출 노력을 뒷받침하겠다”고 밝혔다.
이형두 기자 dudu@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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