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우크라 F-16 지원 급물살…러 “막대한 위험 뒤따를 것” 경고

F-16 파이팅 팰컨. 사진=미 공군
F-16 파이팅 팰컨. 사진=미 공군

확전을 우려하며 그간 전투기 지원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여왔던 미국이 이를 뒤집고 F-16 전투기훈련 지원을 승인하며 전투기 지원 가능성도 열어뒀다. 이에 러시아는 즉각 반발하며 “막대한 위험이 뒤따르는 일”이라고 경고하고 나섰다.

21일(현지시간) 로이터·AFP 통신에 따르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가 열린 일본 히로시마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우크라이나전쟁 전황과 서방의 지원 문제에 대해 논의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탄약과 장갑차를 포함한 3억 7500만 달러(약 4982억원) 규모의 추가 군사 지원을 발표하고 우크라이나군에 F-16 전투기 훈련 지원을 약속하는 등 지속적인 지원 방침을 재확인했다.

다만 바이든 대통령은 “이 전투기들이 러시아 영토로 진격하는 데에 쓰이지 않을 것이라는 확약을 했다”며 F-16을 활용한 러시아 공격에는 선을 그었다.

F-16 전투기는 수백 마일 떨어진 표적을 탐지하는 레이더와 최신 미사일을 갖춘 미국산 전투기다. 500마일(860km)의 항속거리를 갖춘 고성능 전략 자산으로, 서방이 이를 제공할 시 우크라이나의 공군력을 크게 향상시킬 ‘게임 체인저’로 기대받는다.

서방의 F-16 지원이 급물살을 타자 러시아는 즉각 반발했다. 알렉산드르 그루슈코 러시아 외무차관은 서방이 우크라이나에 F-16 전투기 지원을 추진하는 것이 막대한 위험을 자초하는 일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아나톨리 안토노프 미국 주재 러시아 대사도 텔레그램을 통해 “우크라이나에 대한 F-16 전투기 지원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전쟁 개입이라는 의문을 제기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안토노프 대사는 “우크라이나에는 F-16을 운용할 기반시설이 없고 조종사들이나 유지 인력 역시 없다”고 지적하면서 “외국 ‘자원봉사자들’이 통제하는 미국산 전투기들이 나토 비행장에서 이륙한다면 무슨 일이 일어나겠느냐”고 반발했다.

한편, 서방이 어떤 성능의 전투기를 몇 대나, 어떤식으로 우크라이나에 지원할 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이에 대해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미국 CNN 방송에서 “아마 우리는 제3자를 통해 보내는 데 집중할 것이지만 대통령이 최종적으로 결정하지 않았다”고 언급했다.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