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마그룹이 핵심 계열사인 한국콜마를 지주사로 전환한다. 한국콜마는 사업회사이자 중간지주사로 지배구조 투명성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또 자본재분배를 통한 계열사 지원을 확대하고 그룹 내 사업 다각화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관측된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콜마는 지주사 요건을 충족해 지주사로 전환됨을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지난 22일 통보받았다. 기준일은 2023년 1월1일이다.
한국콜마는 지난 달 공정위에 지주사 전환 신고 심사를 신청했다. 공정거래법상 지주사 요건이 충족되면 공정위에 신고해야 한다. 현행 공정거래법 시행령은 자산총액이 5000억원 이상인 동시에 보유한 자회사 주식 합계액이 자산 총액의 절반을 넘기면 지주사로 본다.
한국콜마의 중간지주사 전환은 콜마그룹의 사업 재배치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지주사인 한국콜마홀딩스는 글로벌 유통을 맡는 ‘콜마글로벌’과 건기식을 주력으로 하는 ‘콜마비앤에이치’, 플랫폼 사업을 담당하는 ‘플래닛147’을 거느리고 화장품 제조판매 중심의 중간지주사로 한국콜마를 두는 구조로 재편되는 모양새다.
한국콜마홀딩스는 지난 3월 자회사인 에이치케이인텔렉트 사명을 콜마글로벌로 변경하고 에이치케이이노엔의 베트남 법인인 한콜헬스케어비나 지분을 모두 인수했다. 이와함께 같은 달 한국콜마는 지주사로부터 석오캐나다(Seokoh Canada) 주식 양수를 마무리했다. 석오캐나다는 캐나다 법인인 콜마캐나다를 지배하는 중간지주 역할을 하고 있다. 또한 한국콜마홀딩스 자회사였던 에이치케이바이오이노베이션은 한국콜마의 자회사인 에이치케이이노엔에 흡수됐다.
한국콜마가 중간지주사로 전환하면서 자회사 사업 영향력을 확대하고 사업 다각화에 힘을 실을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한국콜마 자회사는 에이치케이이노엔, 연우, 엠오디머티어리얼즈, 코웨이비앤에이치 등 국내 법인 4개사와 석오캐나다, 북미기술영업센터의 전략 구축지인 콜마 래보래토리즈(HK Kolmar Laboratories, Inc.), 중국 법인(베이징·우시) 등 해외 법인을 자회사로 두고 있다. 국내 법인 중 상장사는 에이치케이이노엔과 연우 등 두 곳이다.
제조자개발생산(ODM)·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에서 그치지 않고 용기 소재 원료부터 충전포장까지 수직계열화를 구축해 밸류체인 역량을 확보한다는 복안이다. 앞서 한국콜마는 작년 6월 화장품 용기제조사인 연우를 인수했고 연우는 11월 플라스틱 원료 유통과 제조를 맡는 에이치케이케미스토리를 신규설립하기도 했다. 원재료 공급을 원활하게 하고 연우와 시너지를 내기 위해서다. 이어 작년 12월 화장품 충전포장기업 코웨이비앤에이치를 인수하기도 했다.
한국콜마 관계자는 “지주사 전환 요건이 충족되면서 사업회사이자 중간지주사로 전환하게됐다”면서 “지주사로서 투명한 자본재분배와 재무건전성 강화에 집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효주 기자 phj20@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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