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 이 배우] ‘판타지도 현실 만드는 츤데레 스윗’ 이동욱

사진=킹콩 by 스타쉽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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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위 ‘츤데레(까칠한 듯 다정한 내면)’는 현실은 물론 드라마 속에서도 매력포인트로 꼽힌다.

배우 이동욱은 이러한 츤데레 대표로서의 이미지에서, 최근 다양한 변주를 거듭하며 기존보다 더 큰 인기도를 구가하고 있다.



이동욱은 1999년 MBC ‘베스트극장 - 길 밖에도 세상은 있어’를 시작으로 학교2·3, 웬만해선 그들을 막을 수 없다, 러빙유, 부모님 전상서, 마이걸, 아이언맨, 진심이 닿다 등 거의 매년 인기작을 갱신해온 배우다.

이지적이면서도 세련된 외모와 완벽하게 각잡힌 듯한 연기력을 발판으로 온난화 냉미남 격의 로맨스 남주인공 대표로서 그 이미지가 굳건해왔다.

사진=킹콩 by 스타쉽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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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그가 최근 들어 좀 달라지고 있다. 2016년 도깨비, 2020년 구미호뎐, 현재 구미호뎐1938 등 판타지 속 모습은 이전의 츤데레 분위기와 함께, 현실적인 호흡을 보여주는 듯한 모습이다.

2016~2017년 도깨비 속 이동욱은 기억을 잃은 저승사자와 왕여, 이혁 등 3캐릭터의 모습으로 분했다. 그의 연기는 극 초중반 김선(유인나 분)과의 연애초보 면모는 물론, 도깨비 김신(공유 분)-지은탁(김고은 분)-유덕화(육성재 분) 등과의 기묘한 동거 속 티키타카로 비쳐졌다. 올곧은 냉미남에서 도깨비의 일거수일투족에 질투를 표하며 유치한 듯 솔직함을 담아낸 이동욱의 캐릭터 열연은 현실적인 공감을 자극하며 현재까지도 팬앓이를 이끌 정도로 와닿았다.

사진=tvN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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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과정에서 이동욱의 온난화 냉미남 캐릭터는 은근 유쾌한 ‘츤데레 온미남’으로 다가서기 시작했다.

이러한 흐름은 최근 구미호뎐 시리즈 속 타이틀롤 구미호 이연으로 연결된다. 시즌을 가로지르는 남지아(조보아 분)와의 절절한 러브스토리 중심축에서 돋보이는 것은 이복형제인 반인반호 ‘이랑’(김범 분)을 비롯한 주요 인물들과의 티키타카다. 구 산신으로서 부하들을 어우르는 듯한 분위기 속에서도 그의 츤데레 컬러감은 톡톡 튀게 비쳐진다.

사진=킹콩 by 스타쉽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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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도천 문지기 탈의파(김정난 분)에게 분노를 쏟아내다가도 유머러스하게 투덜대는 모습부터 자신을 시종일관 위협하는 이랑을 날카롭게 다듬는 듯 하면서도, 그를 아끼는 마음으로 삼도천 행까지 마다않는 이연의 모습은 판타지 차원을 떠나 현실적인 몰입감을 불러일으킨다.

특히 비주얼만 보면 마냥 먼 세계 인물같은 분위기임에도 불구하고, 까칠한 듯 장난스럽게 툭툭 던지는 말과 액션 속에 따뜻함을 장착한 이동욱의 연기표현은 멀게는 ‘판타지 현실몰입 장인’으로, 가깝게는 ‘주위에서 볼 수는 없지만 볼법한’ 털털한 동네형처럼 친숙한 현실감을 갖게 한다.

사진=킹콩 by 스타쉽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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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듯 이동욱은 겉은 까칠하지만 마음 따뜻한 ‘츤데레’ 성향의 냉미남에서 판타지 속 현실공감을 이끄는 친숙한 배우로서 다양한 변화를 거듭하며, 새로운 소통감을 발휘하고 있다.

전자신문인터넷 박동선 기자 ds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