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메프가 모기업 큐텐 DNA 이식에 속도를 내고 있다. 큐텐 글로벌·물류 인프라를 접목해 상품군을 늘리고 통합 풀필먼트 서비스도 개시했다. 큐텐 산하로 모인 티몬·인터파크커머스와 본격적인 시너지 창출이 임박한 모양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위메프는 지난 22일부터 해외직구 기획전을 열고 큐텐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큐텐 중국·일본 등 판매자 스토어를 개설하고 큐텐에서 판매 중인 직구 상품을 소개하는 방식이다.
이달부터는 직매입 당일 배송 서비스 ‘원더배송’ 업무도 큐텐 물류 자회사 ‘큐익스프레스’로 이관하고 있다. 이전까지 원더배송 보관·배송 업무는 △로젠 △천일택배 등 전문 물류사에 나눠서 맡겨왔다. 나뉘어져 있던 물류 업무를 일원화해 효율성을 제고하겠다는 복안이다.
지난달 말부터는 풀필먼트 전용관 ‘W프라임’을 운영하고 있다. 풀필먼트는 상품 입출고부터 재고관리·배송·반품 등 물류 전 과정을 일괄 처리하는 서비스다. W프라임은 입점 판매자에게 통합 풀필먼트 서비스를 제공하며 익일 배송을 보장한다. 오후 2시 이전까지 주문하면 당일 상품이 출고돼 다음날 수령이 가능하다.
이같은 변화는 앞서 인수된 티몬·인터파크커머스와 똑같은 행보다. 티몬과 인터파크커머스 또한 큐텐 상품을 대거 입점시켜 해외직구 카테고리를 강화했다. 각각 ‘T프라임’ ‘I프라임’을 오픈하고 셀러를 모집하는 점도 같다. 큐익스프레스가 티몬·인터파크커머스·위메프 3사 통합 풀필먼트를 운영하며 규모의 경제 효과를 노리는 전략이다.
조직 개편 작업에도 속도가 붙었다. 위메프는 이달 중순까지 급여 3개월치 보상금을 지급하는 ‘이직 지원 제도’를 운영하고 조직을 슬림화했다. 영업, 개발인력 등 주요 파트에 큐텐 인사를 배치하는 한편 티몬·인터파크커머스 시너지를 고려해 기존 인력을 재배치했다. 근무지에도 변화가 생겼다. 강남 삼성동에 위치한 위메프 사옥의 경우 큐텐·티몬·인터파크커머스 직원이 모두 입주해 위메프 직원들과 한 건물에서 근무하고 있다.
정비를 마친 위메프가 기대하는 것은 큐텐과 시너지 창출이다. 티몬의 경우 지난 3월 해외직구 거래액이 반년 만에 55.9%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4월과 5월에도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했다. 11개국 19개 거점에 위치한 큐익스프레스 물류 인프라를 기반으로 직구 시장에서 차별화된 가격·배송 경쟁력을 선보인 결과다.
관건은 셀러 모집이다. 나스닥 상장을 목표하고 있는 큐익스프레스 가치를 키우기 위해서는 e커머스 3사를 통한 셀러 확보가 필수적이다. 풀필먼트 규모가 커질수록 규모의 경제 효과를 통해 각 사 수익성도 개선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큐텐은 티몬·위메프·인터파크커머스 3사의 강점을 살릴 수 있는 전략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민경하 기자 maxk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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