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유업 불가리스 사태 후 2년...올 여름 경영권 분쟁 끝나나

남양유업 불가리스 사태 후 2년...올 여름 경영권 분쟁 끝나나

남양유업 경영권 분쟁이 2년 째 지속되는 가운데 최종 판결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수년 째 부진한 실적이 이어지고 있어 경영 정상화가 시급하기 때문이다. 이에 최근 대법원이 재판부를 배당하고 법리검토를 개시하면서 이르면 올해 여름 최종 판결이 날 가능성이 나오면서 분쟁 종식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대법원은 지난 12일 재판부(민사2부)를 배당하고 다음 날부터 상고이유 등 법리검토를 개시했다. 원고인 한앤컴퍼니측 대리인인 화우와 피고인 홍원식 회장 일가 대리인인 바른은 상고심 진행에 관한 의견서를 제출한 상태다. 특히 바른은 상고이유 보충서를 잇따라 제출하며 3심에 전력을 쏟고 있다. 또한 남양유업측 관계자로 추정되는 이들의 탄원서도 수차례 제출됐다.

양측이 치열한 공방을 이어가고 있지만 홍 회장 측이 새로운 증거나 법리를 내놓지 못한다면 승소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관측된다. 앞서 2심 재판부는 “변론 종결 이후에 피고인 측에서 변론을 재기해달라는 신청을 여러 번 제출해 구체적으로 검토했지만 변론을 재개할 만한 사유는 없다”고 판단했다. 홍 회장 측은 본안 소송 1심과 2심 모두 패소했다.

업계는 상고심에서 반전이 일어나긴 어려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홍 회장 측이 항소심에서 ‘쌍방 대리로 인한 계약 무효’ 주장을 유지했지만 추가 증거를 내놓지 못했기 때문이다.

법정 분쟁이 마무리되면 경영 정상화도 빠르게 이뤄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남양유업은 최근 3년간 실적이 악화되고 있다. 지난 2020년 매출액은 9489억에서 작년 9646억원으로 소폭 늘었지만 영업손실 규모는 767억원에서 868억원으로 적자폭이 커졌다. 부채 비율역시 2020년 14.64%에서 2년 만에 22.27%로 증가했다.

이러한 상황 탓에 최근 남양유업은 운영자금 조달을 위해 약 71억원 규모 주주 우선공모방식으로 유상증자 단행을 결정했다. 발행주식은 주당 21만4000원에 신주 3만3338주로 앞서 발행한 우선주 16만6662를 합쳐 20만주다. 청약예정일은 구주주의 경우 다음 달 1일부터 2일까지이며 일반공모는 다음 달 7일부터 8일이다. 신주 상장예정일은 다음 달 22일이다.

업계 관계자는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이 지난 2021년 5월 대국민사과를 통해 회장직에서 물러나고 경영권을 내려놓겠다고 밝힌지 2년째를 맞았다”면서 “신생아 수 감소, 소비불황 등으로 유업계 업황이 녹록지 않은 만큼 경영권 분쟁이 조속히 마무리돼야 한다”고 말했다.

박효주 기자 phj20@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