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가 7년 만에 11세대로 완전변경을 거친다. 데뷔를 앞둔 신형 E-클래스는 더 지능적이며 높은 학습 능력을 보유한 ‘3세대 MBUX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탑재한다. 벤츠가 2025년경 선보일 전용 운용체계 ‘MB.OS’의 선행 버전을 적용해 수준 높은 디지털 경험을 제공한다.
신형 E-클래스의 전자 아키텍처는 소프트웨어(SW)를 중심으로 개발됐다. 분리된 도메인에서 나눠 수행하던 컴퓨팅 기능을 단일 프로세서 내에서 처리한다. MBUX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과 스크린은 새 센트럴 온보드 컴퓨터를 공유한다. 이러한 네트워크는 데이터 흐름을 훨씬 더 빠르게 전송, 성능을 개선한다. 데이터 전송 기술로 5G 커뮤니케이션 모듈을 탑재해 LTE·UMTS보다 빠른 데이터 속도를 지원한다.
3세대 MBUX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으로 신형 E-클래스의 엔터테인먼트 프로그램은 더 풍성해진다. 벤츠 SW 전문가들은 서드파티 앱을 설치할 수 있는 호환성 계층을 개발했다. 센트럴 디스플레이에서 엔터테인먼트 플랫폼, 게임, 오피스 애플리케이션(앱)과 브라우저 등 서드파티 앱을 이용할 수 있다.
MBUX는 포괄적 웰빙 프로그램인 에너자이징 코치와 연계해 개인화 경험을 제공한다. 지능형 알고리즘 기반 상황과 개인에 맞춘 상쾌함, 따뜻함, 생동감 등의 프로그램을 추천하는 에너자이징 코치는 애플워치와 연동 기능을 추가했다. 사용자의 스트레스 수준, 수면 질 등의 데이터를 분석해 상태에 맞는 프로그램을 추천한다.
해당 데이터는 스마트 워치를 통해 메르세데스 미 에너자이징 앱의 에너자이징 코치 프로그램으로 전송, 추천 프로그램을 MBUX로 실행할 수 있다. 데이터 외에도 맥박, 하루 걸음 수, 칼로리 소모 등의 데이터를 차량 내 중앙 디스플레이에 표시한다.
편의 기능도 MBUX와 함께 이용 가능하다. 저스트 토크 기능을 통해 ‘안녕 벤츠’라는 키워드 없이 지능형 음성 컨트롤을 활성화할 수 있다. 지능형 음성 컨트롤이 활성화하면 디스플레이에 적색 마이크 기호가 나타난다. 이는 차량이 지시에 따를 준비가 됐음을 나타낸다.
옵션으로 선택 가능한 MBUX 슈퍼스크린은 센트럴 디스플레이와 조수석 스크린을 통합한 형태다. 조수석 스크린을 통해 인상적이고 실감 나는 엔터테인먼트 경험을 즐길 수 있다. 2021년 1월 공개한 MBUX 하이퍼스크린의 다음 세대로, 차량 기능 조작과 디스플레이를 업그레이드했다.
카메라를 기반으로 한 첨단 프라이버시 기능도 갖췄다. 조수석 탑승객은 주행 중 TV나 영상 스트리밍과 같은 다이내믹 콘텐츠를 시청할 수 있다. 운전자가 조수석 화면을 쳐다봐도 계속 시청이 가능하다. 조수석 디스플레이에는 DLC 시스템을 탑재했다. 카메라가 운전자의 눈동자 움직임을 기록한다. 운전자가 조수석 디스플레이를 바라보는 것을 감지하면 조수석 디스플레이 밝기를 줄여 운전자 주의 분산 위험을 줄인다.
아울러 MBUX 슈퍼스크린 대시보드 상단에 탑재한 셀프 카메라와 비디오 카메라로 차량이 정지한 상태일 때 운전자는 웹엑스를 통해 온라인 화상 회의에 참여하거나 사진과 비디오를 촬영할 수 있다.
벤츠는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자동차가 운전자가 반복적으로 사용하는 편의 기능을 학습하도록 했다. 반복 상황이 발생하면 AI가 운전자 성향을 파악해 자동으로 운전자 맞춤형 기능을 추천해주는 것을 목표로 한다. 벤츠는 이 혁신 기능을 ‘루틴’이라고 정의했다.
운전자는 표준 루틴 템플릿을 사용할 수 있고, 스스로 루틴을 생성할 수도 있다. 이를 통해 탑승객은 차량의 기능과 본인이 원하는 조건을 연결할 수 있다. 예를 들면 ‘실내 온도가 12도 미만이면 시트 히터를 틀고, 앰비언트 라이트를 주황색으로 설정하라’라는 루틴을 생성할 수 있다.
정치연 기자 chiyeon@etnews.com